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 최대 17.76%
700점 이하는 최대 19%…할부 축소 영향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리볼빙 잔액 증가액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가 장기화되자, 이용자들이 최대 18%에 육박하는 수수료율에도 리볼빙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3782억원으로 전월(7조3090억원) 대비 약 692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나타난 최대 증가치로, 리볼빙이 소폭 줄어들었던 지난 6월(308억원)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증가치다.
리볼빙 잔액은 지난 3월 7조2941억원에서 4월 7조1197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그 이후부터 5월 7조2390억원, 6월 7조2698억원 등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별로 증가율을 살펴보면 BC카드가 지난 7월 93억원에서 8월 103억원으로 한 달만에 10.39% 증가했으며 롯데카드가 1조628억원에서 1조76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1조3349억원에서 1조3490억원으로 1.05%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채 금리가 높아지며 6~7개월 수준으로 유지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3개월로 줄인 채 수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무이자가 아닌 할부 수수료율은 최소 10%대에서 최대 19%까지도 적용되기 때문에 연체만 되지 않는다면 리볼빙을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공시된 바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평균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17.76%)였다. 그 다음으로는 KB국민카드가 17.5%를 기록했으며 신한카드(16.82%), 현대카드(16.60%), 하나카드(16.01%), 삼성카드(15.66%), 우리카드(15.35%), 비씨카드(15.24%) 순이었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면 KB국민카드의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이 19.18%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카드(19.18%), 롯데카드(18.86%), 신한카드(18.85%), 비씨카드(18.43%), 하나카드(18.09%), 삼성카드(17.38%), 우리카드(17.19%) 순이었다.
한편 장기대출인 카드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연 15.06%)로 집계됐다. 다음은 비씨카드 연 14.69%, 하나카드 연 14.53%, KB국민카드 연 14.35%, 롯데카드 연 14.34% 순이었다. 우리카드는 연 12.49%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