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KRX 반도체지수에 편입되자 삼성전자를 담은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IT(정보기술)로 분류되면서 KRX 반도체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한국거래소가 지난 14일 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새롭게 편입시키면서다.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투자 수요가 커진 만큼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ETF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반도체'에 삼성전자를 구성 종목으로 새롭게 편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5282억원 규모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반도체 ETF다. 2차전지 장세가 약해지고 반도체 산업이 주목받자 최근 3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약 100억원치 순매수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기간 수익률은 3.6%를 기록, 연초 이후 53% 올랐다.
KODEX 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산업 대표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기존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의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분류에 따라 반도체 섹터가 아닌 IT(정보기술)섹터로 분류되고 반도체 매출 비중이 타 부문 매출 대비 높지 않아 지수에 편입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를 담아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이번 지수 변경으로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 19% 수준으로 담아낼 수 있게 됐다.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상위 두 종목에 40% 가까이 집중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이번 삼성전자의 KODEX 반도체 ETF 편입으로 그동안 투자자들의 요청이 많았던 반도체 대표 종목 편입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국내 대표 반도체 ETF로서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졌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익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물가격의 반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고정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