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보험주들이 배당체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달까지 상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연말 배당가능 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다만 불발 시 배당가능이익은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남아 있다. 이에 전문가는 "개정 불발보다는 이연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조정 시 적극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5.15%(145원) 오른 2960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생명(1.23%), DB손해보험(1.81%), 롯데손해보험(1.36%)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탄 흐름이다.
최근 보험주 주가는 배당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올해 IFRS17 도입으로 배당 여력이 크게 감소한 보험업계가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의 상계’를 골자로 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9~10월 중 상법 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오는 연말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은행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보험주가 연말 대표 배당업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배당수익률을 고려한 투자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이 추정한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10조1000억원 ▷삼성화재 8조7000억원 ▷DB손해보험 5조7000억원 ▷현대해상 3조원 ▷한화생명 2조5000억원 ▷한화손해보험 6000억원 등 순으로 컸다. 다만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으로 과거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물리적으로 공개된 계정의 한계가 있어 다소 과도하게 계상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를 고려해 30~50%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중장기 배당재원은 충분하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배당 개선 기대감이 크다. 주당배당금(DPS)를 가정한 배당수익률(13일 기준)에서 한화생명은 10%대(10.7%)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5.7%)와 DB손해보험(5.7%)도 5%대 예상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임 수석연구원은 "한화생명은 그동안 배당 의지도 굳건했지만 규제 이슈로 여러차례 배당이 불발되었다"며 "당분간 상법 시행령 개정을 가정한 배당수익률에 연동되는 주가 변동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