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한산점 특화 매장 음료 ‘북한산 레몬 얼그레이 블렌디드’
출시 100일 만에 판매 1만잔 돌파…“계절마다 얼음색 달라져”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북한산 닮은 얼음 산을, 북한산을 바라 보며 먹을 수 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 음료, ‘북한산 레몬 얼 그레이 블렌디드’의 또 다른 디테일은 얼음에 있다. 계절별로 얼음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계절에 물드는 북한산처럼 봄·여름의 얼음에는 초록빛이, 가을에는 붉은 빛이 얼음에 스며든다.
12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더북한산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매장 음료 ‘북한산 레몬 얼 그레이 브렌디드’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1만잔 넘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화 매장 음료는 스타벅스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해 만든 음료 메뉴로 그 매장에 가야만 먹을 수 있다.
올해 2월 오픈한 ‘목적지 매장’인 더북한산점에는 하루 평균 1500명(주말 2000명)의 고객이 찾는다. 월요일이었던 11일 오후 2시30분께 헤럴드경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야외석을 제외한 내부는 250여 석은 만석일 만큼 붐비고 있었다. 도심과 멀고 차량이 필요한 거리에 있지만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이라는 것이 단번에 드러났다.
더북한산점의 특화 매장 음료는 이들 중 약 100명이 선택할 정도로 인기 있는 메뉴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 오시는 고객을 위해 이곳에 오신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준비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9월 기준 6개 매장에서 10종류의 특화매장 음료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별로는 ▷더북한산(북한산 레몬 얼 그레이 블렌디드) ▷이대R(이대 바닐라빈 라떼, 이대 카페라떼) ▷더여수돌산DT(여수 바다 자몽 피지오) ▷용인에버래드(화이트 타이거 프라푸치노·플러피 판다 초콜릿) ▷SSG랜더스필드 1·2F(레드 파워 스매시 블렌디드·레드 파워 패션 티·스타벅스 슬래머) 등이 해당된다. 골프장 내부에 있는 여주자유CC점의 경우 전국 스타벅스 중 처음으로 ‘별다방 블렌드’ 원두를 배합해 커피향이 나는 맥주인 ‘별다방 라거’를 판매 중이다.
특화 매장에는 특화 매장 음료 외에도 베이커리 등 특화 푸드, 특정 브랜드와 컬래버한 특화 컬래버레이션 MD 제품이 있다. 더북한산점의 경우 스타벅스와 몰스킨이 협업한 숄더백을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는 전국 1700여 개 일반 매장과 더불어 차별화된 공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 더양평DTR점을 시작으로 북한강R점(2022년), 더북한산점·더여수돌산DT점(2023년) 등 특화 매장을 지속해서 세우고 있다.
특히 도심 외곽 지역의 특화 매장은 산, 강, 바다 등 자연 경관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콘셉트 매장인 경동1960점(시장)·대구종로고택점(한옥)과도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치열한 커피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생존 방식으로 여겨진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9만5915곳으로 1년 전 대비 5452곳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14곳이 새롭게 매장을 여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20년 1월(6만2278곳) 대비 54% 늘었다.
이런 경쟁 속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월 멤버십 회원(스타벅스 리워드) 수가 1000만명이 넘은 업계 선두 업체이지만 '진화'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을 열고 손님에게 커피를 판매하는 과거 방식에서 나아가 이제는 산책길, 여행길, 등산길 같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속에 스타벅스가 브랜드로서 다가갈 수 있는 ‘쌍방향적인’ 경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전국에 회원이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스타벅스를 왜 가야 하지’라는 의문이 드실 수 있다”면서 “그 질문에 ‘갈 만하다’고 고객들이 느끼도록 새로운 모습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전달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