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11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돌입

국내 로봇주도 들썩…글로벌 로봇주 '하락'에도 나홀로 상승세

신바람 난 韓 로봇株...글로벌 로봇주보다 수익률 더 잘나가네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시가총액 1조원대 대어(大魚)급인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자 국내 로봇 관련주도 덩달아 강세를 달린다. 글로벌 기업들은 수주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국내 로봇 산업은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계기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국내 로봇관련주 수익률은 9.2%(8월 27일 기준)로 글로벌 주요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미국(-4.1%), 일본(-8.4%), 중국(-12%), 유럽(-19.7%) 순으로 낙폭이 컸다. 글로벌 전체 수익률(-0.9%)도 크게 웃돌았다. 최근 3개월 간 유럽과 미국은 각각 20.7%, 5.5% 수익률을 기록할 만큼 강세를 달리다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상승 랠리도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로봇공업회는 산업용 로봇 수주 전망을 하향 조정 하는 등 미국, 일본, 유럽 전체적으로 로봇 전방 수주가 저조해진 상태”라며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하반기 대어로 불리는 두산로보틱스가 지난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자 국내 로봇기업들의 투심도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일부터 시작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등 흥행에도 성공하면 다른 로봇 기업들의 성장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이다. 10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두산로보틱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3000억~1조7000억원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파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조 단위’ IPO다.

국내 로봇주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로봇 대장주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를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전날 상한가를 찍으며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웰스토리와 단체급식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의 로봇개발 협력이 본격화됐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을 비롯해 로봇팔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국산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같은 날 국내 최초로 로봇용 정밀 감속기 양산에 성공한 에스피지(8.62%)와 일본이 독과점하고 있던 하모닉 감속기의 국산화에 성공한 에스비비테크(8.19%), 로보스타(6.51%) 등 관련 로봇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국내 로봇주를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도 덩달아 인기몰이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 액티브 ETF'가 대표적이다. 해당 ETF는 레인보우로보틱스(8.33%), 티로보틱스(6.29%) 등을 비중 있게 담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당 ETF의 수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국내주식형 펀드(21.72%)와 해외주식형 펀드(16.64%) 수익률을 모두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최근 1개월 동안 900억원 가까이 자금이 몰려 지난해 11월 상장한 이후 9개월 만에 순자산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양승윤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한화로보틱스 출범 등 대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로봇 상승세는 단기적인 테마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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