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쇼크 맞은 코스피, 하락 출발 후 2,650대서 등락 [투자36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2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을 받아 장 초반 0.6%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9.98포인트(0.37%) 떨어진 2,657.09다.

지수는 전장보다 15.54포인트(0.58%) 내린 2,651.53에 개장한 뒤 2,646선까지 떨어졌으나 2,650대 후반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05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7억원, 565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287.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290원대까지 올랐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0%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3% 떨어졌다.

이번 주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5개월 연속 오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숨고르기를 했다.

장 마감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피치의 등급 변경 발표 이후 위험 회피 심리가 살아나 미국 나스닥지수 선물은 0.5% 안팎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5월 부채 한도 협상을 이유로 이미 부정적 감시에 두고 있어 일부 예견됐던 부분”이라며 “최근 피치는 글로벌 기업들의 신용 등급의 강등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0.42%)를 비롯해 SK하이닉스(-1.12%), 포스코홀딩스(-1.13%), 현대차(-1.00%), 포스코퓨처엠(-1.57%), 기아(-1.32%) 등이 고루 약세를 보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25%), 운수창고(-1.11%), 운수장비(-1.07%), 증권(-0.96%) 등이 내리고 있으며 종이·목재(3.70%), 비금속광물(1.04%), 기계(0.11%)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19포인트(0.98%) 떨어진 930.4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8.50포인트(0.90%) 내린 931.17에 출발한 뒤 93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1억원, 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097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약세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86%), 에코프로(-0.41%), 셀트리온헬스케어(-0.15%), 포스코DX(-1.00%), JYP Ent.(-1.54%), HLB(-1.25%) 등이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