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38%→34%...여야 지지율, 현 정부 들어 최저치 기록

지지율 ‘동반 하락’ 배경엔 과도한 정쟁…‘비호감 총선’ 우려 나와

다음주에도 여야 정쟁 예고…양평 고속道·서이초 사건 현안질의

지지율 잔혹사, 尹·與·野 동반 급락…무당층, 6개월새 10%p 늘었다 [數싸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모두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지난해 9월 조사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여야 지지율은 현 정부 들어 지지율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최대치를 기록하며, 내년 총선도 ‘비호감 대결’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17~19일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 조사에 비해 4%포인트(p) 하락한 34%였다. 부정 평가는 51%에서 54%로 3%p 상승했다. 긍·부정 평가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20%p다. (전국 성인 1001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해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37%,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3%다. 윤 대통령이 가장 잘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가장 많은 답변은 ‘결단력 있음(17%)’인 반면, 가장 잘 못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임(18%)’ 응답이 1위였다.

지지율 잔혹사, 尹·與·野 동반 급락…무당층, 6개월새 10%p 늘었다 [數싸움]
[NBS]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0%, 민주당 23%, 정의당 5% 등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모름·무응답’은 39%로 여야 정당 지지율보다 각각 9%p, 16%p 높았다. 거대 양당 지지율은 최근 6개월 간 등락을 반복했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히 하락해 이번 조사에서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당 모두 결과적으로 6개월 간 각각 6%p씩 지지율을 잃었다. 반면 무당층은 지난 6개월 간 10%p(28%→38%) 증가했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여당 지원론(42%)’과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여당 견제론(43%)은 비슷했다.

지지율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이례적이다. 여야의 극한 대립과 정쟁으로 인해 국민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장성청 정치평론가는 2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여권은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가 있을 때마다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그만큼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라며 “야권의 경우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과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평론가는 “특히 민주당 입장에선 정쟁에 나서면 ‘선전·선동 한다’고 비판받고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왜 제대로 못 싸우냐’는 비판을 받기 때문에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제3정당 출신이 당선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제3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확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