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자 평균 자산 68억…빚은 단 6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서울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수년간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횡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자산가들의 최근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지난 15일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을 개최하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 자산가들의 생각, 더 리치서울’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첫 회차 보고서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이상·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300명 부자들의 생각이 담겼다.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명의 자산가들의 심층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부자들의 생각은 투자의 정답이 아닐지라도, 돈이 모이는 곳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68억원. 서울 부자의 평균 총 자산이다. 이중 부채는 6억원에 불과하다. 순자산만 62억원에 달한다. 서울 부자는 사실상 ‘강남 부자’이자 ‘부동산 부자’로 나타났다. 둘 중 한명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거주한다. 부동산 보유개수는 평균 3.3개로, 열 명 중 7명 이상은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우리금융연구소와 공동으로 발간한 ‘더 리치 서울(The Rich Seoul) : 2023년 서울 부자 보고서’은 만 30세 이상 서울 거주자 중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 보유한 이들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부자의 평균 총자산은 67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 비중이 59%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금융자산 36% 였고, 그림이나 보석 등 실물 자산과 가상자산은 5%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자산 규모가 클 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자산관리연구실장은 “사실상 부동산투자를 잘해야 서울부자”라고 말했다.

실제 자산규모 10~50억원의 부동산 자산 차지 비율은 53.3%였지만, ▷50~70억원은 60.4% ▷70~100억원 62.3% ▷100억원이상 66.3%로 돈이 많을수록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서울부자 평균 자산 68억…빚은 단 6억

전체 자산의 10%도 차지하지 않는 부채는 대부분 임대보증금(72%)으로 대출을 받은 규모는 1억7000만원에 불과했다. 평균 총자산의 2.7%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99%는 부동산담보대출로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등은 사실상 찾기 어려웠다.

‘내집 없는 부자’는 없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부호 가운데 40대 A씨는 “주변에 100억원 부자 가운데 내 집 없는 이는 없다”면서 내 집 마련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부자는 100% 자가를 소유했고, 거주용 부동산 이외 평균 2.3개의 추가 부동산을 보유했다.

부동산 자산 중 거주용 부동산 차지 비중이 62%를 차지했는데, 이는 서울 부자의 50.2%가 강남3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강남구의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586만4000원으로 이를 3.3㎡(평) 당으로 환산하면 8535만1200원에 달한다. 같은 기준으로 서초구 7873만4700원, 송파구 6249만2100원임을 감안하면, 강남 3구에서 국민주택(전용 59㎡이하) 규모의 아파트 매매시 평균 가격은 17~23억원 가량이다. 같은 규모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5684만원으로, 강남구 기준 절반 수준이다.

부자 대다수(73.7%)는 부동산을 임대했고, 평균 임대보증금은 5억9000만원, 연간 임대소득은 5546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임대 소득을 포함한 연소득은 평균 3억3000만원으로, 이 중 2억600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30%는 저축으로 사실상 소비성 지출은 연소득의 38%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