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2차전지 업계에 훈풍이 다시 불면서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종목 중 하나인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가 7일 큰 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5% 오른 27만원으로 종료됐다. 코스닥 시총 2위인 에코프로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6.96%(9만6000원) 급등하면서 66만2000원으로 마감, 70만원 돌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이날 3.6%(2400원) 오르면서 6만8400원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에코프로의 경우 이날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연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날 에코프로 주식을 1070억원 순매도했는데 매도 규모가 904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한 온라인 주식 토론방의 에코프로 게시판에는 ‘지금 전량 매도 완료. 제세공과금 제외하고 수익금 107,000,000원’, ‘왕의 귀환~!!, 한달 동안 반도체니 자동차니 뭐니 설레발치더니 결국 다시 에코프로가 돌아왔다’, ‘좀 오래 걸렸다. 매도 안한 나에게 칭찬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2610대 중반에서 지지선을 구축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1%) 오른 2615.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05포인트(0.31%) 오른 2623.46에 개장한 뒤 2629.92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대부분 내줬다. 장 마감 직전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45억원, 4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기관이 347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전 거래일 종가와 비슷한 2610대 중반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은 전 거래일(5일)에 이어 이날도 주식을 팔아치우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44포인트(1.20%) 오른 880.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포인트(0.21%) 오른 872.10에 출발한 뒤 에코프로그룹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7억원, 5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232억원 매도 우위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또 최근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기대받고 있으나 모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이동채 전 회장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등의 심사가 상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는 에코프로(지분율 52.78%)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이 지분 18.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넥스틸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두 기업은 심사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이르면 8∼9월께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질적 심사 요건 중 '경영 투명성' 관련한 심사 중심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상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