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보스턴)=정윤희 기자]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해 화제가 된 것과 미국 의회 연설을 영어로 한 것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보스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백악관 측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왔다. 그래서 알려준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만찬에서 뉴욕 유명한 뮤지컬 스타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고 노래가 끝난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대통령께 노래를 청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만찬에 참석한 분들이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인사들이고, 또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박사 내외가 만찬 준비에 기울인 노력을 잘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 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가 인터넷에 오르고 난 다음에 이걸 우리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제공해야되나 고민도 했는데 윤 대통령께서는 그냥 문의가 오면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으로 한소절 불렀다, 이렇게만 확인하자고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노래 영상은 만찬 직후 인터넷 상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등도 트위터에 영상을 올렸다. 해당 곡을 부른 돈 맥클린 역시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 노래 영상을 공유하고 “내년에 한국에 가서 윤 대통령과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영어로 하게 된 데 대해서는 “윤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라면 통역해도 좋지만,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 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해서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년의 의미와 향후 70년의 비전, 바이든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 등을 미국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노력을 했다”며 “그래서 가급적이면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연설문을 썼던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