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르면 다음달 스타벅스에서도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스타벅스 매장에선 물론이고, 스타벅스 앱을 통한 사이렌오더(음료사전 주문 기능)까지 애플페이 도입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문의 애플페이 도입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결제를 위한 협력사와의 준비는 마무리 단계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시스템 준비) 견적이나 연동 포인트 관련한 기술적 부분 등은 모두 협의를 해둔 상태”라며 “사인(지시)만 나면 온·오프라인 모두 당장이라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 매장에서 결제 시 사용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대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업그레이드는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는 즉시 이뤄질 수 있다”면서 “스타벅스의 경우 결제 단말기 소프트웨어를 중앙서버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승인되자마자 하루 아침에 바로 애플페이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는 지난 3월21일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때문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 등을 거느린 ‘유통 공룡’ 신세계 계열사 스타벅스에서의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도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선불충전금 등 자체 지급결제 수단이 있는 데다가 최근 신세계가 쓱페이(SSG Pay)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페이가 고객 편의성을 높일 간편결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스타벅스의 주요 소비자들이 MZ(밀레니얼+Z)세대로 이뤄진 아이폰의 사용층과 유사해 애플페이를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 측은 “애플페이 도입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결제 업계 관계자는 “(준비사항을 고려할 때) 스타벅스의 애플페이 도입 시기 조율은 수수료 지불 등 부차적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스타벅스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못한다고 쓱페이 사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쓱페이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