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우와, 이걸로 게임하면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삼성전자가 OLED를 포함한 신형 TV 제품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차세대 스크린 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SF영화를 연상시키는 차세대 스크린 ‘오딧세이 아크’부터 아직 출시되지 않은 OLED 게이밍 모니터, 1억원대의 초고가 마이크로LED까지 다채로운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 TV 신제품 전 라인업을 공개하고,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대상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기존 TV와 다른 각양각색의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주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이밍 스크린 ‘오딧세이 아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오딧세이 아크는 출고가 340만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크린을 최대 4개(세로 모드의 경우 3개 화면)로 분할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상하 좌우에 탑재된 4개의 메인 스피커 중앙에 위치한 2개의 우퍼가 깊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아직 출시 전인 세계 최초의 49형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도 인상적이었다.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에 32:9 비율의 가로로 긴 화면이 최고의 몰임감을 제공했다. 최대 240Hz 주사율과 듀얼 QHD(5120 x 1440) 해상도, 실시간에 가까운 0.1ms(GTG)의 반응 속도를 지원한다. 현장에서 한 관계자가 ‘오디세이 OLED G9’로 자동차 드라이빙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마치 ‘분노의 질주’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과 생생함이 느껴졌다.
TV 라인 중에서는 단연 ‘마이크로LED’ TV가 독보적이었다. 미디어 체험 행사에서 OLED, QLED, 마이크로LED 순으로 제품을 둘러봤는데, 왜 마이크로LED TV가 1억원을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전시된 50형, 89형, 101형이 모두 마치 눈 앞에 실제 공간이 펼쳐진 듯 생생한 화질을 구현했다. 또한, 기존 TV와 달리 베젤이 없어 경계를 초월하는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
마이크로LED 패널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모듈 형태로 설치가 가능해 모양·비율·크기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10형 마이크로LED 제품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1억7000만원이다. 올해 89형 마이크로LED TV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89형 기준 1억700만원대로 추정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수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방문해 마이크로LED에 관심을 보였다. 향후 시장성 확대가 기대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향후 시장성 확대가 기대된다.
이날 출시된 2023년형 네오(Neo) QLED의 새로운 기능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신제품에서는 연결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스마트싱스뿐 아니라 매터(Matter) 기기까지 지원하는 원칩 모듈(SmartThings Zigbee & Matter Thread One-Chip Module)을 적용, 별도 동글을 사용하지 않아도 집안의 스마트 허브로서 다양한 IoT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새로 탑재된 ‘3D 맵 뷰(3D Map View)’로 집안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일한 콘텐츠 시청자와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기능은 스포츠 경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음성 인식으로 채팅어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다. 이밖에도 ▷대화면의 TV로 다양한 기기와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커넥타임(ConnecTime)’ ▷TV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에서 편리하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 서비스 ‘굿닥’ 등 콘텐츠 경험이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