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당첨 규제 풀자 급증하는 미계약

오는 30일 미계약분 27가구 무순위 청약 예정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경쟁률 약 20대 1 기록

이달 초 규제지역 대거 해제…재당첨 제한 사라져

19대1 마포 아파트의 배신…선당후곰 법칙이 달라졌다 [부동산360]
5일 서울 용산구 남산 전망대에서 마포구와 영등포구 일대 아파트와 빌딩들이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가 일반분양 계약률이 40%대에 그쳐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비강남권에서는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평균 4000만원을 넘어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난 데다 정부가 이달 초 규제지역을 대거 풀면서 재당첨 제한도 사라져 ‘일단 청약을 넣고 보자’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선당후곰(선당첨, 후고민)의 모습은 계약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단 넣고 본 뒤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계약을 하지 않는형태로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 재개발 단지인 마포더클래시는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해 오는 30일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무순위 청약 대상은 ▷59㎡A 1가구 ▷84㎡A 13가구 ▷84㎡B 7가구 ▷84㎡C 6가구다.

마포더클래시는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53가구를 일반분양해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을 한 가구는 절반도 안 된 셈이다.

이 아파트는 당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3.3㎡당 분양가가 4013만원에 달해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4억원대다.

그럼에도 마포더클래시는 4인 가구 청약 최대 가점인 69점짜리 청약 통장이 등장하며 관심이 쏠렸던 단지였지만 계약률이 50%를 밑돌았다.

이 같은 미계약 속출에는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청약 재당첨 제한이 해제된 것이 한 몫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정대상지역은 7년, 투기과열지구는 10년의 청약 재당첨 제한이 있지만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투기지역에서 전면 해제했다. 마포구 또한 규제지역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마포더클래시는 청약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는 단지가 됐다. 이에 따라 ‘일단 청약을 넣어놓고 당첨이 되더라도 상황을 보고 계약을 결정하자’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 지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주변 시세가 하락 중이고 후분양 방식인 만큼 잔금 납입 기간이 짧아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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