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계위 수권소위 개최 결과
12m 제한→인접봉우리 7부능선 조망 높이로
최고높이 7층·24m까지 정비사업 추진 가능
고도제한 합리적으로 변경한 첫 사례
높이 규제 완화로 ‘휘경5구역’ 634가구 주거지 재탄생
서울시, 북한산 주변 등도 관리 방안 검토할 듯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근린공원과 중랑천 인근 ‘휘경5구역’에 634가구 규모의 주거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17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배봉산 주변 고도지구 변경안’, ‘휘경 제5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도지구는 쾌적한 환경과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건축물 높이의 최고한도를 규제할 필요가 있는 지구를 말한다.
대상지는 배봉산근린공원과 중랑천 인근 동대문구 휘경동 43번지 일대로, 배봉산 주변 경관 관리를 위해 높이 12m 이하로 고도제한이 있는 지역이다. 현재 주거환경이 노후돼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2018년부터 정비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이번 고도지구 변경안에서는 12m 이하 고도제한을 중랑천변에서 대상지 인접봉우리 7부능선 조망이 가능한 높이로 조정해 합리적 경관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상지 전체에 일률 적용되던 12m 이하 고도제한이 대상지 인접 봉우리 주변은 12m보다 낮아지는 반면, 동측 한천로변은 12m보다 높아지게 돼 최고높이 7층·24m까지 정비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어 정비구역 지정이 가결된 ‘휘경5구역’은 1호선 회기역에 인접해 있는 데다 서울시립대를 비롯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우수한 교육 여건에도 불구하고 낡은 주거환경으로 인해 오랜 기간 낙후지역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번 정비구역 결정으로 총 634가구(공공주택 45가구 포함)의 쾌적한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배봉산근린공원 이용 시민을 위해 지하에는 공영주차장, 지상에는 지역에 필요한 문화·교육연구시설을 계획해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 및 서울시립대학교의 연구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배봉산 둘레길과 연계해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고, 한천로변에 전면공지를 확보해 보행편의를 증진시키는 등 공공성을 강화했다.
이번 고도지구 변경은 그간 서울시가 경직되게 운영해 온 고도지구를 경관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노후한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비사업과 연계해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변경한 첫 사례다.
서울시가 재정비하고 있는 북한산 주변 등 다른 고도지구도 이번 사례와 같이 경관 보호와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높이 관리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