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중국 방역 요원들이 방역 규정을 어겼다며 정신 질환 남성을 폭력적으로 제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방역 요원들이 한 남성을 넘어뜨려 팔을 꺾어 제압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에는 건장한 남성 4명이 한 남성을 에워싸더니 벽에 손을 대고 다리를 벌리게 한 뒤 몸을 수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한 남성이 갑자기 수색받던 남성의 다리를 걸어 바닥에 쓰러뜨리고 팔을 꺾어 제압하고, 또 다른 남성이 가세해 그를 돕는 모습이 찍혔다.
피해 남성은 고통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23일 소상신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일 닝샤 인촨시 싱칭구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호텔에 격리 중이던 피해 남성 펑모 씨가 호텔 후문으로 빠져나가자 방역 요원들이 뒤쫓아가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펑 씨는 후베이성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호전돼 최근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상 조사를 벌인 현지 방역 당국은 "가해자들은 격리 호텔을 통제하던 경찰"이라며 "폭력 행사에 대해 펑 씨에게 사과했으며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도 지난 17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코로나19 통제소 밖으로 나가려던 20대 여성 두 명이 방역 요원들에 의해 손발이 묶이고 무릎이 꿇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바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방역을 내세워 권력을 남용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