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에서 젊은 부부가 자신들의 고급차 쪽으로 쓰레기를 치웠다는 이유로 환경미화원을 무릎 꿇게 한 영상이 확산돼 누리꾼이 공분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발생했다.
한 환경미화원이 길거리 청소 중 낙엽 등의 쓰레기를 고급차 쪽으로 쓸자 이를 본 부부가 자신들의 차량 쪽으로 쓰레기를 치웠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무릎을 꿇지 않으면 때려 죽이겠다"고 미화원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차주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급차 앞에 무릎을 꿇은 미화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큰소리 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조회수 800만회를 넘겼고, 누리꾼들은 "부모뻘인 미화원의 무릎을 꿇리는 것은 반인륜적 범죄"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미화원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미화원이 당시 두려움에 말다툼을 할 수 없었고 부부의 요구에 따랐다고 전했다.
한편 미화원을 고용한 업체는 사건 이후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차주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