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7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접수… 19일 선거

‘윤심’ 소문 떠돌아…유력 주자 없이 경선 기류로 가닥

의원들간 합종연횡 가능성… 이용호 첫 주자로 출마 선언

이용호 ‘포문’ 與원내대표 선거전 본격화 …‘윤심’과 ‘초·재선 표심’ 주목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전히 누가 당선될지는 ‘오리무중’이다. 국민의힘 내 세력 구도로만 보면 과반이 넘는 초선들의 표가 누구를 향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친윤 대표주자’로 누가 나설지는 핵심이다. 당내에선 자천·타천 후보군만 10여명에 이른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일정 발표일인 14일 하루종일 ‘OOO이 윤심(尹心)’이란 소문들이 떠돌았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9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주호영 추대론’은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됐다.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감하지 않다. 그러잖아도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은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원하시면 국민의힘‘변화의 상징’저 이용호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국민의힘 내에선 당 지도부 및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추대하는 방향으로 기류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 의원의 출마로 인해 경선 진행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최대 관건은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친윤계’ 의원의 대표 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교통정리가 된 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선됐던 지난 4월 선거와 같은 뚜렷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자 ‘윤심’ 소문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확산됐다.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안팎에선 하루종일 ‘윤심’ 소문이 떠돌았다. 대상으로는 4선의 윤상현 의원과 김학용 의원 그리고 대구가 지역구인 3선의 윤재옥 의원 등이다. 내용은 다르나 ‘윤심이 OOO에 있다’는 식이었다. 구체적인 소문의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력화의 주체도 아직은 가시권 밖이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비대위로의 전환에 힘을 실었던 초선들의 움직임도 없다. 다만 확정적인 것은 ‘친윤 초선’ 의원 표심이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가늠지을 분수령이란 점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수는 63명, 재선 의원은 21명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총 수가 115명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초선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좌우할 전망이다.

고려해야 할 변수는 복합적이다. ‘비윤계’로 권성동 원내대표와 올해 4월 경선을 치렀던 조해진 의원이 친이준석계 의원들인 허은아·김병욱 의원 등과 연대해 한 세력을 구축할 개연성도 열려있다. 또 이르면 오는 12월 치러질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략적 합종연횡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대표·원내대표가 같은 지역 출신이어선 안된다는 견제론 하에, 지역이 다른 의원들끼리 선거를 구심점으로 새 세력을 도모하는 방안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휘하는 등 여야가 극한 대립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덕장보다 용장’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취임 5개월밖에 안된 윤석열 정부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국 ‘용산’이 누구를 낙점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란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윤석열 정부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토요일인 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 원내대표 선거 출마 희망자 접수를 받은 다음 오는 19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제 4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