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UFS 끝나는 1일부터 동해서 연합훈련 돌입
야외기동훈련 병행·정부연습 통합 국가총력전 점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의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1일 종료된다.
한미는 이번 연습 기간 기존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과 함께 실전적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병행 실시했다.
또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연습인 UFS를 통합 시행함으로써 범정부 차원의 위기관리와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하는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점검했다.
다만 북한이 UFS를 겨냥해 북침공격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보복을 운운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는 등 만만찮은 과제도 확인됐다.
한미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고 수도권을 방어하는 역량을 숙달하는 1부 연습에 이어 29일부터 1일까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내 특정계선을 설정하고 역공격과 반격작전 능력을 숙달하는 2부 연습을 실시했다.
한미는 주말을 제외한 9일 간 연습을 마친 뒤 2일 사후 강평을 가질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UFS와 관련 “한미 군이 긴밀히 협력하고 필요시 한국과 역내 동맹, 파트너들을 방어하며 맞서 싸울 준비를 확실히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어 지향적 훈련”이라면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계획’에 따라 한국군 대장인 안병석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시행했다.
FOC는 전작권 전환을 위해 한국군 연합방위 주도 핵심군사능력 확보를 평가하기 위한 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2단계 FOC,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가운데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UFS를 통해 한반도의 복잡한 안보 현실도 재확인됐다.
북한은 UFS 기간 선전매체 등을 활용해 평양 이남계선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 북침공격연습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한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속하는 가운데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고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언급하는 등 엄중한 안보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수위도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은 한미의 방어적 성격이라는 입장과 달리 도발적이고 공세적 연습이라며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북한에 대한 새로운 도발로 작용할 것이라며 견제했다.
러시아는 UFS 기간 전략폭격기 Tu-95MS 등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시키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UFS가 종료되는 1일부터 7일까지 동해 북·중부 해상에서 러시아 주도로 인도, 벨라루스 등 13개국이 참가하는 ‘보스토크(동방)-2022’ 연합훈련에 돌입한다.
중국이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국적 훈련에 육·해·공군을 동시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칫 한미일과 북중러의 동북아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