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모두 ‘7대 친환경 활동’ 이행

靑 식단에 대체육 포함키로

산책하며 쓰레기 줍는 대통령

포장재 최소화한 靑 명절 선물

누가 뽑혀도, 20대 대통령은 플로깅하고 靑 식단엔 대체육 들어간다[지구, 뭐래?]
[일러스트 박지영]

[헤럴드경제 = 김상수·최준선 기자]바닷가, 산을 거닐며 쓰레기를 줍습니다. 포장 없는 리필제품을 찾아봅니다. 용기를 들고 음식을 포장합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챙깁니다.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용기(容器)내 챌린지…. 이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 직한 환경 실천 캠페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을 바꾸기엔 부족합니다. 누구나 들어봤지만 누구나 실천하진 않습니다. 상상해봅니다. 대통령이 앞서 실천한다면 어떨까요?

헤럴드경제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에게 ‘대통령·청와대 환경 실천 7대 약속’ 이행을 물었습니다. 차기 대통령과 청와대도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 솔선수범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리고 모든 후보가 이를 실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누가 뽑혀도, 20대 대통령은 플로깅하고 靑 식단엔 대체육 들어간다[지구, 뭐래?]

7대 약속은 ▷명절 선물이나 청와대 기념품 등에서 포장재가 없거나 최소화한 물품을 마련하겠다 ▷대체육을 청와대 식단에 포함해보겠다 ▷산책 및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에 참여해보겠다 ▷종이 없는 회의를 진행, 불필요한 종이 낭비를 막겠다 ▷청와대는 텀블러나 다사용컵만 사용하겠다 ▷고체 치약, 리필 세제 등 포장 없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체험해보겠다 ▷청와대는 모든 업무차량을 임기 내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겠다 등입니다.

대통령은 명절 때면 각계 인사나 배려 계층 등에 선물을 보냅니다. 무엇이 담겼으며 누구에게 전달되며, 심지어 어떤 정치철학을 담았는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번 약속에 따라 다음 명절엔 더 특별한 선물이 배달될 것입니다. 포장재를 없애거나 최소화해 쓰레기 배출을 줄인 20대 대통령의 첫 명절 선물이죠.

나아가 고체 치약이나 리필용품 사용 등 제로웨이스트 활동에도 대통령이 동참합니다. 대통령의 고체 치약 체험기를 접할 수 있을까요? 대통령 관저에 세제 리필 용기가 배치될까요? 플로깅도 함께합니다. 일과 후 산책하며 대통령이 직접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청와대 식단엔 대체육이 포함됩니다. 대체육 소비는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방안으로 주목받습니다. 청와대 내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없는 회의를 진행합니다.

환경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작지만 분명한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변화는 이뤄집니다. 마치 한 표 한 표가 모이는 선거와 닮았습니다. 유례없는 비호감 정쟁에 실망도 큽니다. 그래도 우린 투표장에 갑니다. 실천합니다.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론 지치고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고, 그 실천이 모여 결국 세상이 변합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대통령의 일상 속 실천이 국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틀 뒤, 우린 20대 대통령을 맞이합니다.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대통령, 대체육을 먹어보는 대통령,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대통령을 기다리겠습니다. 누가 되더라도.

폐플라스틱 모아 석유 만든다는데…“이젠 막 버려도 된다?” [지구, 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