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폐된 코오롱머티리얼

나노섬유 코오롱인더 사업목적 추가

수소 밸류체제 시너지 전망

코오롱의 ‘미운 오리’, 과연 ‘백조’로 거듭날까 [비즈360]
나노 멤브레인 [코오롱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실적 개선에 나선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가 코오롱머티리얼의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정관을 일부 변경한다. 코오롱인더가 적자를 거듭하던 끝에 상장폐지까지 한 자회사를 신성장 동력원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코오롱인더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친환경 및 나노섬유와 관련 제품의 연구,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공시를 통해 밝힌 사업목적 추가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및 친환경 사업 강화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코오롱머티리얼이 갖고 있던 설비나 기술을 코오롱인더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해 코오롱인더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8년 코오롱이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물적분할됐으나 2014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온 끝에 상장 폐지됐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한국나일론’을 계승해온 코오롱머티리얼의 정체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8월 상장 폐지와 함께 의류 용도의 직물 등 섬유를 주로 제조하는 원단 사업부문의 영업중단도 결정됐다.

원단 사업부문을 정리한 코오롱머티리얼은 IT소재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IT소재 사업부문은 2019년 신설돼 나노 멤브레인을 적용한 기능성 부품인 벤트 제품을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제조·판매한다.

나노 멤브레인은 머리카락 500분의 1굵기의 가느다란 실로 이뤄진 섬유로 화학 반응과 물질 분리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방수 및 발수, 통기성과 오염물질 포집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IT·모바일 산업은 물론 수처리, 에어필터 등 환경 관련 산업, 이차전지와 같은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설립 당시부터 나노 멤브레인에 대한 독자적인 제조기술을 개발해왔다.

코오롱인더는 사업목적에 나노 멤브레인을 추가한 만큼 코오롱머티리얼의 기존 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를 중심으로 한 코오롱의 수소 밸류체제에 코오롱머티리얼이 편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오롱인더는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 세계 점유율 1위로 국내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고분자 전해질막(PEM)과 막전극접합체(MEA) 등도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양산 가능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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