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픽]알리바바, 디디 규제에도...中 벤처투자액 사상 최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알리바바, 디디추싱 등 IT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지난해 중국 과학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리서치회사 프레킨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벤처캐피탈이 5300곳의 중국 스타트업에 129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의 1150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IT기업에 대해 광범위한 규제를 가하자 벤처 투자자들이 한때 스타트업 투자를 멈춘 바 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기록을 보면 돈이 여전히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다만 몇 년 전에는 투자금이 주로 이커머스와 관련한 인터넷 스타트업에 쏠렸다면,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자금이 반도체, 바이오기술, 정보기술 등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종목으로 들어갔다.

WSJ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규제를 강화하고 미중 금융의 탈동조화도 빨라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투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에 있는 로펌 KWM의 변호사 장징징은 “중국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는 여전히 왕성하다”면서 "첨단기술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점점 많은 자금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벤처 투자 전체에서는 여전히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참 뒤졌다. 실리콘밸리에 몰린 투자액은 작년에 사상 최고인 2966억달러로 중국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특정 기초기술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예를 들어 프레킨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분야는 지난해 88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이 받은 13억달러의 6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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