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갈등 겪은 趙
“정권교체 열망 국민·당원께 죄송”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어 온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선대위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이 대표가 여러가지 다시 생각하시고 많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선대위 지휘 체계를 놓고 이 대표와 정면 충돌한 조 최고위원은 당 대표실에서 1시간30분가량 대기했으나 이 대표가 곧장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면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조 최고위원은 "이 방에 TV가 없어서 기자회견을 못 봤다"며 "제가 나이가 몇 살 더 위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다른 것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요구한 공보단장 사퇴 등 거취 문제를 놓고는 "저는 단 한 번도 어떤 자리를 요구하거나 자리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제 진심만 말씀 드리겠다"라고 즉답을 피했었다.
한편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어본부장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조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