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 “한국이 우리한테 배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우리의 전통 갓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이 “갓은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에 출연하는 배우 우시쩌(吳希澤)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을 그대로 캡처해 올린 후 “갓은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누리꾼은 드라마 영상 아래 채팅에 “이 모자(갓)는 한국 전통모자 같다”면서 “중국 드라마에서 이 모자를 보면 꼭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우시쩌는 “드라마를 보다가 이런 댓글을 봤는데, 고쳐야 할 것 같다. 이런 갓은 중국에서 기원했고 나중에 다른 나라로 전파됐다. 이런 원칙적인 문제를 접할 때면 한 마디 하고 싶다. 우리 전통문화가 오해받는 것을 못 봐주겠다”고 썼다.
우시쩌의 웨이보 글에는 6000개가량의 댓글이 달리며 관심이 폭증했다. 누리꾼은 “문화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양보할 수 없다. 이건 원칙적인 문제” “우시쩌 대단하다. 우리 문화를 많이 알려야 한다” “한국이 우리한테 배워갔네” “세상 모든 게 한국 거라고 하던데” 등 그의 말을 동조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갓을 놓고 중국에서 전통문화 논란이 일어난 것은 최근 갓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면서로 보인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콘텐츠 ‘킹덤’ 시리즈를 통해 서양인들도 한국의 갓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은 “오마이 갓” “킹덤도 너무 멋진데 그중 최고는 모자”라며 갓이 ‘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선시대 다양한 모자를 설명하는 온라인 게시물도 등장했다.
김건 주영대사는 올해 10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도포에 갓을 쓰고 알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중국은 김치·한복·윷놀이 등을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마치 중국이 원조인 것처럼 만드는 ‘문화공정’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