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리니지M 240억원→리니지2M 413억원→카카오 ‘오딘’ 133억원…수백억원은 우숩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 전쟁이 심상치 않다. 대작 출시 전 광고 홍보 비용으로 수백억원을 쓰는 건 기본이다. 4년만에 ‘리니지 형제’를 꺾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역시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1·2위를 수년간 지켰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도 출시 초기 마케팅에 최대 400억원 이상을 소요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출시 전부터 경쟁사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게임즈는 4일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129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반토막 수준인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6월 말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오딘’의 마케팅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오딘’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 등 비용으로 인해 전년 대비 50%, 전분기 대비 4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마케팅 비용 지출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억원 대비 300% 이상 늘어났다. 이중 상당수가 ‘오딘’의 사전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
대작(大作) 모바일 게임의 마케팅 비용이 수백억원대에 달한 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부터 이어져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2017년 2분기에 출시됐다. 해당 분기 엔씨소프트의 마케팅 비용은 241억원에 달했다.
후속작인 ‘리니지2M’의 마케팅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리니지2M이 출시된 2019년 엔씨소프트의 마케팅 비용은 연 107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리니지 2M이 출시된 4분기에만 413억원이 지출됐다. 2020년 1분기 마케팅 비용도 395억원에 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사전 마케팅 비용으로만 450억원 가량을 책정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이처럼 수백억원을 오가는 마케팅 비용이 들어감에도 기업들이 모바일 게임에 혈안을 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소위 ‘대박’이 터질 경우 불과 며칠만에 마케팅 지출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딘’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무려 4년만에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매출 1위에 등극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출시 19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100억원 남짓한 마케팅 비용을 쉽게 회수했다.
4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 ‘리니지2M’도 출시 초반 일 매출 50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출시 10일도 채 안돼 수백억원의 지출을 금방 만회한 것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막바지인 6월 29일에 출시된 만큼 ‘오딘’의 온전한 성과는 오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최고의 기대작 ‘블레이드&소울(블소)2’를 출시한다. 신흥 강자 ‘오딘’을 제치고 모바일 게임 시장 정상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오는 25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마블 IP를 활용한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PRG 게임으로, 블소2의 출시일(26일) 하루 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