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1위지만…비싼 폰은 애플이 점령!”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출시된 아이폰11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첫 번째 5G(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12 또한 출시 두 달 만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은 순위 안에 없었다.
26일 외신 폰아레나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를 인용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3위를 애플이 싹쓸이 했다고 보도했다. 1위는 2019년 출시된 아이폰11로 지난 해에만 6480만 대가 출하됐다. 2019년 출하량이 373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11만 1억 대가 넘게 팔린 셈이다. 아이폰11은 2위 아이폰SE(2420만대)보다 4000만대나 많이 팔렸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 또한 2330만대가 팔리며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가 이었다. 갤럭시A51(2320만대), 갤럭시A21s(1940만대), 갤럭시A01(1690만대)가 4~6위를 차지했다. 모두 출고가가 30만원 이하인 보급형 모델이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아이폰12프로 맥스는 1500만대로 7위, 아이폰12 미니는 1450만 대가 팔리며 10위에 올랐다.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순위권 밖이다. 옴디아는 “삼성같은 글로벌 브랜드조차 프리미엄 기기로 소비자를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점유율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글로벌 1위다. 하지만 갤럭시S, 갤럭시 노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서는 애플에 뒤쳐진다. 설상가상으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 55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2억 110만대(15%)를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2억 9690만대) 대비 14% 줄어든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1억 9560만대)보다 3% 늘어났다. 점유율 격차 또한 4%p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