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미개봉 에어팟 팝니다~ 2021년에 제조된 정품이에요!”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이 갑작스레 쏟아지고 있다. 애플이 연초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일부 애플 제품 구매자에게 ‘공짜’로 뿌렸기 때문. 에어팟 2세대 제품은 10만~13만원에, 에어팟 프로는 23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애플은 지난달 7일부터 ‘신학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이패드 에어·프로와 맥 제품을 구매한 대학생 또는 교직원 소비자가 대상이다. 에어팟 2세대 유선 충전 모델을 무료로 증정한다. 5만원 추가 시 에어팟 2세대 무선 충전 모델을, 13만원 추가 시 에어팟 프로 모델을 받을 수 있다. 에어팟의 기존 가격은 ▷2세대 유선 충전 모델 19만 9000원 ▷2세대 무선 충전 모델 24만 9000원 ▷에어팟 프로 32만 9000원이다. 프로모션 기간은 오는 3월 16일까지다.
이에 사은품으로 받은 에어팟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내놓는 사람이 급증했다. ‘중고나라’의 경우 프로모션 전인 12월에는 300개에 그쳤던 에어팟 판매 게시글이 지난 1월에는 5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2월에도 400개 이상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맥북을 구매하며 받은 에어팟 2세대 모델을 당근마켓에 판매한 A씨(29씨)는 “팔려고 보니 당근마켓에 에어팟이 너무 많이 올라와 있어 ‘애플스토어’처럼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략 10만원의 웃돈을 얹어 팔고 있다. 평균적으로 2세대 유선 충전 제품은 10만원, 무선 충전 제품은 13만원, 프로 제품은 24만원 가량에 거래된다.
애플이 자사 제품을 프로모션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애플의 자회사인 ‘비츠(Beats)’의 무선 이어폰·헤드폰이나 애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제공했다. 차세대 에어팟 프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중 ‘에어팟 3세대’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에어팟이 출시되면 기존 에어팟 2세대 제품은 단종 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