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애플이 올 상반기 내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을 더 큰 화면을 장착한 ‘플러스 모델’로 출시할 전망이다. 화면은 키우고 성능은 높였지만,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50만원대(399달러~499달러) 수준이 예상된다.
‘아이폰SE 플러스’는 지난해 처음 출시된 ‘아이폰 미니’ 라인과 차별화를 두기 위함이다.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아이폰13 미니’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겐 ‘아이폰SE 플러스’를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매체 ‘맥루머스’ 등 외신은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존 프로서(Jon Prosser)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아이폰SE 플러스’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유일한 보급형 라인인 ‘아이폰SE’는 올해 출시가 불투명했다. 애플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아이폰 미니’ 라인의 판매 부진 때문이었다.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처음 출시된 ‘미니 모델’은 5.4인치라는 작은 크기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격과 성능 모두 애매한 위치로 평가받으면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작고 저렴한 걸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기존 보급형 ‘아이폰SE(399달러)’나 ‘아이폰XR(499달러)’를 구매하면 된다. 성능을 중요시하는 경우에는 100달러만 더 지불하면 상위 모델인 ‘아이폰12(799달러)’를 살 수 있다. 699달러의 ‘아이폰12 미니’는 가성비 측면에서도, 스펙 측면에서도 큰 매력을 얻지 못했다.
이에 애플은 기존 ‘아이폰SE’를 더 큰 화면으로 출시해 다양화를 꾀하기로 한 것이다.
또 다른 IT팁스터 ‘애플랩’에 따르면, 새로운 ‘아이폰SE 플러스’는 전작(4.7인치)보다 1인치 이상 커진 6.1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성능은 프리미엄 급으로 장착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 또는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등이 거론된다. 색상은 블랙, 레드, 화이트 등 3가지로 추정된다.
더 큰 화면과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지만, 출고가는 전작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 2020’과 동일한 399달러 또는 499달러일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기존 모델들과의 시장 중복을 막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애플은 미니, 기본형, 프로, 프로맥스 4가지 모델로 구성된 ‘아이폰13’ 시리즈와 보급형 ‘아이폰SE 플러스’로 올해 신형 라인업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