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로·가산 등 신안산선 개통 기대감 높아져

서울 서남부 지역 수혜 시각도

전망은 엇갈려…수요 뺏기거나 개발 호재로 오르거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정부가 광명·시흥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자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도시와 인접한 서울 서남부 지역, 속칭 G밸리(구로·가산)에 미칠 영향을 놓고 긍정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

광명시흥 신도시 발표로 금천·구로·가산 집값도 들썩?
신도시로 선정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일대 모습. [연합]

우선 정부는 광명·시흥 신도시가 서울 금천과 구로 뿐 아니라 강남 집값까지 잡을 것을 기대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25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광명·시흥 지구는 서울 구로구에 붙어 있고 무려 6개 철도망이 연계되는 광역철도망을 깔 것이라서 강남 등의 수요를 흡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철도를 중심으로 한 교통망이다. 윤 차관은 “지하철 1·2·7호선과 신안산선, 제2경인선, GTX-B 등 6개 철도망이 붙는다”며 “도로에 집중된 교통수요가 철도망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서울 접근성 개선을 약속했다.

정부의 이런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난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일찌감치 포화 상태에 이른 남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를 대체할 수 있는 도로와 철도망에 대한 기대다.

특히 광명과 석수, 시흥사거리, 독산 등 G밸리 지역과 영등포와 여의도로 이어지는 신안산선이 조기에 제자리를 찾길 기대했다. 정부는 당초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사업자 선정 등으로 수 차례 차질을 빚고 있다.

지역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광명·시흥 뿐 아니라 주변에 신도시들이 들어선다고 하니 신안산선 공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도로에만 의존했던 가산과 여의도 출퇴근길도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랜기간 소외됐다가 최근 오르기 시작하는 서울 금천구 등의 집값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인근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수요를 빨아들일 것이라는 비관론과, 그래도 광명보다는 서울이 선호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광명의 경우 서울권으로 볼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발표를 호재 삼아 서울 금천·구로구 등지로 집값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며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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