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농담곰 판매 중단 소식에 판매 더 폭발!”
일본의 크리에이터 나가노(ナガノ) 작가가 만든 캐릭터 ‘농담곰’. 국내에선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발매돼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갑작스레 국내 서비스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판매 중단 소식에 판매량은 더 폭증하고 있다. ‘노노재팬(NoNo Japan)’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순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농담곰은 16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 전체 연령대 인기 순위 20위권 내 13개나 이름을 올린 상태다.
1위는 물론 3위, 5위가 모두 농담곰이 주인공인 이모티콘이다. 또 8~13위, 15·17·18·20위 등에도 자리매김했다. 농담곰이 인기 순위에 대거 포진한 이유는 전날 국내 서비스 중단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농담곰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마스터 라이선시 ‘B-FLAT’은 “일본 내 현지 사정으로 농담곰의 국내·외 모든 서비스 전개를 중지한단 통보를 받았다”며 “오는 28일을 끝으로 농담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에서 판매되던 농담곰 이모티콘도 5월 31일 이후 판매를 종료 한다고 B-FLAT 측은 덧붙였다. 하지만 종료일 전 구매 및 다운로드한 이모티콘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단 사실이 알려지며 농담곰 국내 마니아들이 이모티콘 선점에 나서고 있다. “노노재팬이 무색하다”, “선택적 불매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정도로 큰 인기다.
실제 국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신저 내 일본 캐릭터의 비중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인 85% 이상이 사용해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네이버의 ‘라인’은 2월 첫째주 기준 이모티콘 인기 순위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만 이뤄진 일본어 이모티콘이 이름을 올렸고, 카카오톡의 경우엔 ‘오버액션 동물 시리즈’는 물론 욱일기 논란을 빚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캐릭터 이모티콘이 30위권 내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노재팬, 혐일 논란으로 농담곰의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