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저렴해서 좋았는데 최소 주문 금액도, 배달료도 2배로 오르다니ㅠㅠ”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B마트’ 배달료를 기존 1500원에서 3000원으로 2배 올린다. 최소 주문 금액도 1만원으로 올린다.
30일 배달의민족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3월 2일부터 ‘B마트’ 배달 팁과 최소 주문 금액이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식품, 생필품 등을 직매입해 판매·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다. 배민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의민족 소속 라이더가 거점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픽업해 배달한다. 30분~1시간 이내 빠른 배송이 강점이다.
우선 최소 주문 금액이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 주문 금액 1만~3만원 미만 주문 건에는 3000원의 배달팁이 책정된다. 3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다. 기존 배달팁이 ▷5000~1만원 미만 주문 시 2500원 ▷1만원~2만원 미만 주문 시 1500원 ▷2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운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2배로 오르는 셈이다.
경쟁 앱 ‘요기요’가 운영하는 요마트보다도 더 비싸다. 현재 요마트는 ▷최소 주문 금액 5000원 ▷5000~2만원 미만 2000원 ▷2만원 이상 배달료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초창기부터 B마트를 애용해왔다는 강모씨(26)는 “처음에는 배달료가 정말 쌌다. 만원 이상 무료, 5000원~1만원 사이면 1000원에 불과한 데다 할인 쿠폰도 뿌려 자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보다 싸고 배달료도 저렴해 아이스크림, 과자 등 군것질을 할 때 자주 이용했는데 배달료가 계속 올라 더 이상 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김모씨(30)는 “B마트는 본격적으로 장을 보는 ‘마트’보다는 ‘편의점’에 가까운 느낌”이라며 “장보기 서비스는 대체재가 많고, 편의점 대용으로 쓰기에는 배달료가 부담스럽다. B마트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B마트는 2019년 11월 출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마트의 지난해 8월 매출은 론칭 초기에 비해 10배(963.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