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만 늘면 뭐해!” 내 휴대폰 속도는 속터지는데 ㅠㅠ [IT선빵!]
5G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200만명에 근접했다. 하지만 여전히 5G가 LTE와 망을 같이 쓰고 있고 속도도 4배 정도만 빨라 소비자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지난해까지 5G(세대) 가입자가 누적 12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2개월 연속 90만명 이상 순증 기록도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5G 스마트폰에서 네트워크가 LTE(롱텀에볼루션)로 바뀌는 경우가 발생한다. 당초 LTE의 20배 빠른 속도를 기대하며 5G 스마트폰으로 갈아탔지만 LTE보다 겨우 4배 정도만 빠른 수준이다.

과학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1185만1373명으로, 전월보다 91만910명(8.4%) 증가했다.

5G 상용화 후 월간 최대 증가 기록을 세웠던 전월(94만8385명)에 이어 2개월 연속 90만명 넘게 가입자가 늘어났다.

이로써 통신업계가 1500만명에서 낮춰 잡은 목표치 1200만명에는 근접하는 5G 가입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아이폰12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해 1월 갤럭시S21 시리즈를 조기 출시하고, 통신업계도 5G 중저가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올해 5G 가입자 증가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5G를 이용할 수 있는가이다.

“5G 가입자만 늘면 뭐해!” 내 휴대폰 속도는 속터지는데 ㅠㅠ [IT선빵!]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해 하반기 서울과 인천은 상반기보다 LTE전환율(5G 서비스 중 LTE로 망이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졌다. 다운로드 기준 서울은 7.2%에서 7.91%로 인천은 2.68%에서 5.63%으로 각각 올라갔다. 그럼에도 5G 단독망(SA) 기술은 아직 시장에 도입되지 못했다.

전체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LTE의 겨우 4.5배다. 특히 정부가 LTE보다 20배 빠른 5G 통신을 기업용에 우선 주력하기로 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의 속도 불만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5G+ 전략위원회를 열고 5G 특화망 정책방안을 확정·발표했다. 5G 특화망은 건물, 공장 등에 한해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로 해당 지역에서 도입하려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기술이다. 스마트팩토리에서 로봇, 센서 등에 적용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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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제공]

5G 특화망을 위해 28㎓대역, 600㎒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공급한다.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28㎓대역 주파수와 인접한 28.9~29.5㎓ 대역(600㎒폭)에서 우선 공급하고, 6㎓ 이하 대역은 지역적 공동사용 등을 통한 B2B 주파수 추가 확보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28㎓ 대역은 중대역과 비교해 도달거리가 짧지만 전파의 직진성이 강해 더 빠르다. 이에 LTE보다 20배 빠른 5G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 주파수에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당초 이통3사에서 5G가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다고 홍보한 것도 여기에 근거를 뒀다. 현재 국내 5G 서비스는 3.5㎓ 대역만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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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 빠른 5G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출처=SK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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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 빠른 5G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출처=KT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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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 빠른 5G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출처=LGU+ 홈페이지]

하지만 28㎓ 기반 5G가 기업용으로 제공되면서 당장 일반 소비자 핸드폰에서 더 빠른 5G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이동통신 3사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로 LTE(153.1Mbps)보다 불과 4.5배 빠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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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28㎓ 지원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삼성 갤럭시S21도 28㎓ 주파수를 수신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우선적으로 B2B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여지는데 핫스팟(밀집지역)에 28㎓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8㎓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수요에 따라서 시장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G 전국망 구축은 내년 완료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농어촌 지역에서 통신사 간 망 공동이용(로밍)을 추진해 5G접근성을 강화한다. 품질평가를 강화하고 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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