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LG폰 “삼성폰의 반 값도 못 받아요 ㅠㅠ”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중고 매입 가격이 삼성전자 제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적자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이 불거진 가운데, LG 스마트폰이 중고폰 시장에서도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고폰 빅데이터 기업 유피엠(UPM)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중고폰 시장에 매입된 LG전자 스마트폰은 총 49만7904대다. 월 평균 4만1492대가 매입됐다.

매입은 중고폰 사업자가 개인 소비자로부터 사들이거나, 사업자 간의 거래로 사들인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매입가는 4만8913원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매입가(12만65원)의 40%에 그치는 수준이다. 애플의 평균 매입가(24만2740원)와 차이는 더 크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각각 291만8910대, 155만8977대의 중고폰이 매입됐다.

LG전자의 프리미엄폰, 보급형폰의 출고 가격이 삼성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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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윙

이같은 이유는 결국 소비자 ‘수요’ 문제와 직결된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내수 중고폰 시장에서 LG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입 가격도 낮을 수 밖에 없다”며 “LG전자 중고폰을 매입하는 경우는 주로 신흥국 해외 수출용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하면서, 매각·축소설이 불거졌다.

이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철수 및 사업 통폐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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