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조작방송으로 검찰에 송치돼도…유튜브 돈벌이는 계속된다?”
‘먹다 남은 치킨과 피자가 배달됐다’는 악의적 조작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100만 유튜버 송대익이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지만 버젓이 방송활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생긴 뒤 잠잠해지면 슬금슬금 복귀하는 유튜버의 돈벌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버 송대익은 10월 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송대익은 6월 28일 먹다 남은 배달 음식이 왔다며 영상을 조작해 올렸고, 이후 피해업체는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송씨는 기소의견 송치 이후인 최근 일주일 전까지도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10만~20만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특히, 친구들과 여행기를 담은 콘텐츠도 올라오고 있어 반성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씨는 구독자 130만여명, 누적 조회수 6억3000만여회에 달하는 인기 유튜버다. 업계는 지난해 송씨의 수익을 10억여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씨는 지난 6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당시 영상에서 누군가 베어 문 듯한 흔적이 있는 치킨조각을 보여주고, 정량보다 두 조각 모자란 양의 피자가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매장에 전화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7월 1일 “영상은 전적으로 연출됐다”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피해업체인 피자나라 치킨공주는 송대익의 거짓으로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 등 피해를 보자 3일 송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송대익은 이후 한 달 뒤인 8월 1일 복귀, 방송활동을 해왔다. 논란을 일으킨 뒤 6개월 안에는 반드시 복귀한다는 업계 불문율 ‘6개월 복귀’보다도 빠르게 복귀했다.
업계는 송씨 사례를 두고 높은 조회수를 목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행태를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단 조회수를 높이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콘텐츠가 만연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찾아보기 힘든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