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TE 하락세, ‘아이폰’도 못 막는다!”
4세대 이동통신 LTE가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1년 상용화 이후 9년 만이다.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하락했다.
반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은 3분기 1491% 성장했다.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한 결과다. 여기에 애플의 첫 번째 5G폰 ‘아이폰12’가 가세하면서, 5G와 LTE 사이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롱텀에볼루션(LTE) 휴대전화 출하량은 전년 동기(3억 5600만대) 대비 19.5% 하락한 2억 8700만대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2억 4300만대, 2억 348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4%, 19.5% 줄어들었다.
3분기 ‘아이폰11’과 ‘아이폰SE’가 출하량을 늘리며 하락폭을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3분기 75%에 달했던 점유율이, 올해 3분기에는 60%로 줄었다. 1년 만에 약 15%포인트 가량 하락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3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11(1600만대)이다. 그 뒤를 아이폰SE(1000만대), 삼성전자의 갤럭시A21s(1000만대)이 차지했다.
반면 3분기 5G 휴대전화 출하량은 70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1% 성장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2400만대, 4630만대가 출하됐다. 코로나19로 공급망 붕괴, 수요 위축 등 악조건 속에서도 분기마다 1.5~2배 가량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5G 신제품을 내놓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라인은 물론, 중저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갤럭시S20 FE’도 내놓았다.
LG전자 또한 북미 시장에 ‘LG V60’, ‘LG 벨벳’, ‘LG 윙’ 등 전략 5G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했다. 여기에 400달러 이하 실속형 5G폰 ‘LG K92’로 저가 시장도 공략한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P40 프로’, ‘메이트30’ 등 5G 폰을 출시했다.
여기에 애플의 첫번째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까지 가세해, 5G 시장은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향후 12~13개월 이내 아이폰12로 교체할 잠재 수요가 3억 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역대급 흥행을 점쳤다.
한편, SA는 5G 스마트폰이 올해 2억 3440만대 판매를 기록한 뒤 내년 6억 252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점유율 또한 15.4%에서 37%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