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수 고영욱을 시작으로 성범죄 전과가 있는 유명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가수 정준영·최종훈의 계정이 비활성화됐다. 18일엔 안 전 지사의 계정도 폐쇄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안 전 지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인스타그램 측은 해당 계정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날 오후 해당 계정이 폐쇄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측은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문제 계정에 대한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면 사실 확인 후 삭제 및 비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비활성화 전까지 안 전 지사 인스타그램의 팔로어는 2만8000여명이었다.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유명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신고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이후부터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 12일 약 7년 만에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그러나 개설 하루 만인 지난 13일 성범죄 유죄 판결 이력 때문에 신고가 들어와 계정이 폐쇄됐다. 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고영욱을 계기로 성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신고가 잇따랐다. 이후 가수 정준영·최종훈을 포함해 이번 안 전 지사의 계정까지 모두 신고된 상황이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지난 2016년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올 9월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인정돼 각각 징역 5년,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규정에 따라 지난 16일 비활성화됐다.
신고 물결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성범죄 전과자의 인스타그램 계정 관련 기사에 성범죄 논란이 있던 유명인을 언급하며 신고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