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고객들 “원조 KT도 아닌 유독 LGU+로 몰리는 까닭?” [IT선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LG유플러스가 아이폰 맛집?"

아이폰 고객들이 유독 LG유플러스로 몰리고 있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란 수식어도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아이폰 시장에선 2위 통신사업자 KT도 넘어섰다. KT는 아이폰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들여온 통신사다.

애플의 첫 5G(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의 인기에 힘입어 5G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이폰 통신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점유율 30%대에서 접전 중이다. 특히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1%(8월 기준)로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가 30% 초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KT(20% 후반대)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3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5%(SK텔레콤), 30%(KT), 25%(LG유플러스) 수준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이통사의 5G 시장 점유율도 SK텔레콤 45.9%, KT 30.4%, LG유플러스 23.6% 순이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유난히 애플 아이폰 판매에 강세를 보인 배경엔 아이폰 시리즈의 낮은 공시지원금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함께 제원을 마련해 지급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이통사 단독으로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짠물’ 지원이 불가피한 셈이다. 그러다보니 공시지원금보다는 각사 프로모션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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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예약이 시작된 23일 서울 종로구 휴대전화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아이폰11 출시 당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경쟁사가 단말기 반납 시 정상가의 50~60% 수준을 돌려주는 데 반해, LG유플러스는 정상가의 최대 62% 보장 혜택을 제공했다.

여기에 제품별 고객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도 아이폰 고객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20~30대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SE 고객 유치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네이버웹툰 쿠키를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폰12 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그동안 10만원대에 머물렀던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이 상향됐다. 아이폰12의 공시지원금은 13만~24만원대. KT가 24만원으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가 22만9000원, SK텔레콤이 13만8000원을 지원한다.

프로모션 경쟁도 불이 붙었다. KT는 애플과 제휴를 통해 'KT 애플케어팩'을 출시한다. 애플에서 운영하는 애플케어와 동일하게 액정 파손 시 4만원, 기타 파손 시 12만원의 자기부담금만 내고 수리하거나 리퍼 단말을 받을 수 있다.

또 통신사 중 유일하게 '에어팟 전용 보험'도 선보인다. 이밖에 아이폰12를 24개월간 사용하고 최신 아이폰 시리즈로 기기변경할 시, 정상가의 최대 50%를 보상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슈퍼체인지’도 선보인다.

KT와 점유율 다툼을 벌이는 LG유플러스도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더했다. 아이폰 12 프로 구매자에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24개월) 67만1000원 ▷24개월간 신한·우리 제휴카드 더블할인 84만원(전월 사용실적 30만원) ▷포인트파크 제휴사 포인트 할부금 할인 5만원 등을 제공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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