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 수방사령관 발탁

청와대 등 수도방위가 주 임무인 군 핵심보직

김도균 소장 사단장 경험 없이 군단장급 직행

군 사상 유례가 없는 군단장 직행 인사에 논란

국방부 “능력 위주의 균형 인사…우수자 중용”

김현종 국방비서관, 안준석 5군단장과 맞교환

‘9·19 남북군사합의 주역’ 청와대 막는 수방사령관 되다 [김수한의 리썰웨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지난 2018년 10월 남북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자격으로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
‘9·19 남북군사합의 주역’ 청와대 막는 수방사령관 되다 [김수한의 리썰웨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남북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로서 지난 2018년 6월 남북군사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청와대 등 수도 방위가 주 임무인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 현 국방부 대북정책관(국장급)인 김도균(55·육사 44기) 육군 소장이 발탁됐다.

이번에 중장으로 진급하는 김 소장은 2018년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낸 핵심 주역이다. 그가 청와대 등 수도 방위를 주 임무로 하는 수방사령관에 발탁된 것이다.

사단장(육군 소장급) 경력이 없는 김 소장의 군단장급(육군 중장급) 보직은 유례가 없는 인사다. 이에 군 내부가 술렁이고 있지만 군은 “능력 위주의 ‘균형 인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8일 중장 및 소장의 진급 선발과 중장 이하 장성급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 인사 등의 2020년 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다.

김 소장은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국방부 군사신뢰구축TF장,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국방부 대북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중장으로 진급하는 김 소장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체결 당시 대북정책관으로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군사합의 이행 평가 등을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군단장급인 수도방위사령관을 맡게 된 김 소장이 사단장 경험이 없다는 점에 대한 논란이 없지 않다. 사단장 경험이 없는 장군이 군단장급에 보직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인선 배경에 대해 “각 분야에서 끝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해 근무하는 우수 인재를 발굴해 복무 활성화와 군심 결집을 도모했다”며 “군은 출신·병과 구분 없이 우수자가 중용되는 공정하고 균형된 인사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석이 되는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육군 준장인 조용근 대북정책차장이 대북정책관 대리로 보임한다.

군 관계자는 “소장급 보직인데 준장이 맡게 돼 당분간 대리 체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군단장급 보직 이동도 이뤄진다. 김현종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육군 5군단장으로, 5군단장인 안준석 중장이 국방개혁비서관으로 자리를 맞바꾼다.

한편 정부는 이영철 육군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해 국방부 정보본부장에 보임했다.

아울러 김정수(58·해사 41기) 해군 소장과 이종호(55·해사 42기) 해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해군참모차장과 해군 작전사령관에 임명된다.

해군은 지난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취임에 이어 해군참모차장과 해군 작전사령관 등 핵심 보직 인사를 맞게 됐다.

김정수 소장은 해군본부 비서실장과 제7기동전단장, 합참 시험평가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을 맡고 있다.

이종호 소장은 제8전투훈련단장과 제2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맡고 있다.

김권 등 육군 준장 6명과 양용모 등 해군 준장 3명은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 등 주요 직위에 임명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된 중장급 이하 장성 인사와 관련해 “국가관과 안보관은 물론 연합 및 합동작전 수행 능력과 직무역량, 덕망 등을 고루 갖춘 우수자를 선발하는 데 주안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이어 향후 수개월 내 우리 군 최고사령관 격인 합참의장 인사가 예정돼 있어 군 내부에서는 벌써 하마평이 떠도는 등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차기 합참의장으로는 현직 대장 계급인 각 군 참모총장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에서 한 명이 최종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