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면 쿼드램프·22인치 휠 장착

디젤 ‘제네시스 GV80’ 데뷔 채비

현대차 ‘투싼’·‘싼타페’ PHEV·HEV

기아차 전 라인업 신차 공개 ‘맞불’

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지프…

차종 다양화 국내 저변확대 전략

대세로 뜬 SUV, 체급별 승부 ‘시동’
‘2019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제공]
대세로 뜬 SUV, 체급별 승부 ‘시동’
올해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되는 제네시스 대형 SUV GV80. [현대자동차 제공]
대세로 뜬 SUV, 체급별 승부 ‘시동’
르노삼성의 쿠페형 CUV XM3 쇼카. [르노삼성 제공]

2020년 새해에는 국내와 해외 브랜드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며 자동차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성능과 효율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이 체급별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는 대세 차종이 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SUV 내수 판매량은 57만5662대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중 비중도 44.5%를 기록했다.

올해도 각 브랜드의 신차 출시로 SUV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SUV 신차는 제네시스 GV80이다. 콘셉트카 공개 당시 전후면 쿼드램프와 방패모양의 ‘크레스트 그릴’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배출가스 인증 등으로 출시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데뷔 준비를 마쳤다.

G90에 이어 GV80에 선보이는 쿼드램프는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최대인 22인치 휠을 장착해 볼륨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측면부에는 완만한 포물선인 ‘파라볼릭 라인’과 ‘애슬래틱 파워라인’이 대비되면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GV80의 파워트레인은 세 가지로 나눠진다.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과 스마트스트림G 3.5ℓ T-GDi 가솔린 터보 엔진 및 2.5ℓ 가솔린터보 엔진이다. 이중 디젤이 우선 선을 보이고 가솔린 2종은 2월 중 선보인다.

GV80은 중형 SUV로 분류되지만 전장 4945㎜, 전고 1715㎜, 휠베이스 2955㎜의 크기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중형과 대형 SUV를 원하는 구매층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보다 작은 크기의 GV70도 준비중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 ‘투싼의 풀체인지 모델’과 중형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준비중이다. 각 체급에서 대표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HEV) 가 추가돼 전동화 추세에 합류한다.

기아차는 SUV 전 라인업에서 신차를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중형 SUV는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형제’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특히 쏘렌토는 대형 SUV 수준으로 크기를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 펠리세이드와의 경쟁이 불 붙을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에 가려 주춤한 소형 SUV 스토닉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국 GM 쉐보레와 르노삼성도 각각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을 내세워 준중형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16~17일 미디어 공개 이후 인천 부평 공장에서 생산될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 트랙스보다 크고 이쿼녹스보다는 작은 크기로 셀토스를 주요 경쟁자로 삼는다. 스포츠카 카마로를 닮은 LED 헤드라이트와 듀얼 포트 그릴 속에 1.3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해 효율성을 높였다.

내달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는 국산차 중 보기 드문 ’쿠페형‘ 디자인으로 2030세대의 젊은 감각을 겨냥한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SUV 신차를 준비해 국내 시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벤츠 ‘더 뉴 GLB’는 엔트리 모델 GLA와 준중형 SUV GLC 사이에 위치한 모델로 외형은 작지만 실내공간이 넓어 실용성이 극대화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선택에 따라 3열 옵션을 추가할 수 있지만 국내시장에 출시할지는 미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절정의 인기를 누린 ‘티구안’에 더해 투아렉 3세대 모델과 ‘티록’을 출시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프 역시 수입 소형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레니게이드’에 론지튜드 1.6ℓ 터보 디젤 FWD와 리미티드 1.6ℓ 터보 FWD 모델 2종을 추가했다. 향후 국내 최초 출시되는 트레일호크를 포함한 체로키와 랭글러의 새로운 라인업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SUV 시장에서 풀체인지 모델과 새로운 신차 등 잇따라 나와 국내산과 수입산의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각 체급별 경쟁 차종이 대거 투입됨에 따라 올해 실적까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