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재에도 제조부문 2분기 연속 흑자

11월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시제품 생산

램프 사업 내년 4월 분할…美서 섀시모듈 수주

‘2026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 로보틱스 핵심부품존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2026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 로보틱스 핵심부품존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사업에 대해선 오는 11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생산하는 데 이어,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현대모비스 재경담당 전무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모비스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견고한 A/S 수익성 기반 하에 제조 부문 정상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생각해 보면 반도체 가격 상승, 인도 화재, 하반기 환율의 급락 등 회사로서는 정말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을 맞이했다”며 “큰 사건을 겪고도 분기 1조를 넘어서고 제조 정상화를 이어가는 것은 모비스의 본원적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9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 공장 화재로 영업이익이 971억원 줄었지만 원가 절감과 고객사 비용 회수, 보조금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

현대모비스 CI
현대모비스 CI

로보틱스 사업은 11월 첫 결과물을 내놓는다. 현대모비스는 11월 의왕 시작 라인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양산 라인에 적용할 공정을 검증한다.

김 전무는 “시제품이기 때문에 물량이나 매출이 모비스 실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바로 끼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로봇 사업은 계획한 바와 같이 구체적인 성과와 실체를 가진 결과물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협업과 설계, 서플라이 체인 구축, 시제품 생산 등 여러 가지 과정에서 실제로 축적해 나가고 있는 역량”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역시 로봇 양산과 부품 경쟁력 확보에 모비스에 갈수록 많은 기대와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주를 마친 액추에이터 외에 핸드그리퍼를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퍼셉션모듈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로보틱스 핵심부품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램프 사업 매각 일정도 구체화했다. 현대모비스는 11월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을 받은 뒤 2027년 4월 1일 램프 사업을 분할하고, 같은 해 하반기 프랑스 OP모빌리티로의 매각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이번 매각은 단기 현금 확보 목적이 아니라 램프 사업에 필요한 향후 리소스를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고객 수주는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미국 메이저 완성차 업체로부터 섀시모듈을 수주했다. 미국에서 생산해 약 7년간 공급한다. 이번 수주로 모듈을 포함한 연간 수주는 계획인 118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반면 모듈을 제외한 핵심부품 수주는 3분기 누적 11억5000만달러로 연간 목표 89억7000만달러의 13%에 그쳤다. 고객사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로 전략을 바꾸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신기술 적용을 줄인 영향이다.

김 전무는 “모비스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고객 상황에 맞는 설루션을 제공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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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