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14일 임의경매개시결정
근저당 4건·채권최고액 237억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90억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의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집이 반년 만에 법원 경매에 넘어갔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46)이 생애 처음으로 장만한 집이다. 옥주현 측은 신규 사업을 위해 유치한 투자사와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서 채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옥주현 소속사 젬스톤이앤엠은 “현재 투자사 측과 구체적인 채무 변제 및 정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계획에 따라 투자사가 관련 대여금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옥주현 소유의 한남더힐 주택에 대해 임의경매개시결정을 내렸다. 임의경매는 근저당권자가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법원 경매에 부쳐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한국금융자산관리대부, 청구금액은 약 21억7000만원이다. 등기부에는 근저당권 4건이 설정돼 있고, 채권최고액을 모두 더하면 237억원에 이른다.
옥주현은 지난해 5월 7일 허희수 SPC그룹 사장과 매매계약을 맺고, 올해 4월 10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매입가 190억원은 방탄소년단(BTS) 진이 지난해 세운 단지 최고가(175억원)보다 15억원 높았다. 허 사장은 2015년 9월 이 집을 69억원에 사들였다. 4월 매입 당시 알려진 근저당 채권최고액은 123억원이었다. 채권최고액은 담보로 보장받을 수 있는 채권의 한도로, 실제 대출 잔액과는 다르다.
옥주현 측은 “공연과 공연기획, 교육 등 새 사업을 준비하며 기존 신사동 법인 건물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한 사업투자회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며 “사업 추진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올해 4월 한남동 주택을 매입했고, 최근 옥주현의 법인과 투자사 간 M&A가 성사돼 주택 관련 채무를 포함한 기존 사안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주현 측은 투자사가 어디인지, 어느 법인이 M&A 대상인지, 거래 규모와 상환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한남더힐은 옥주현 개인 명의 주택이다. 회사를 인수한 투자사가 개인 주택에 걸린 채무를 갚게 된 경위도 입장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매매계약은 지난해 5월 체결됐지만, 투자를 받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매는 아직 개시 단계다. 감정평가액과 최저입찰가격, 매각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채무를 변제하거나 채권자와 합의하면 경매 신청은 취하될 수 있다. 앞서 개그우먼 이경실과 방송인 정준하의 아파트도 임의경매에 넘어갔다가 취하된 바 있다.
옥주현 측은 “관련 사안이 원만히 정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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