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예비유니콘 30개 사 발굴 목표

사업화·수출·R&D 등 최대 100억 묶음 지원

기후테크 규제특례 신설·산업육성법 제정 추진

중기부·기후부, 기술개발부터 시장 진출까지 지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특별시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특별시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 사와 예비유니콘기업 30개 사를 발굴한다. 이를 위해 약 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유망 기업에는 최대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사업화·연구개발(R&D) 등을 묶어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7일 발표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의 후속 조치다. 기후테크 기업이 기술개발과 실증을 넘어 사업화와 시장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청정에너지 분야의 클린테크, 탄소 감축·활용 분야의 카본테크, 자원순환 분야의 에코테크, 식품·농업 분야의 푸드테크, 기후 관련 데이터·관측 분야의 지오테크 등 5개 분야로 구분된다.

정부는 우선 기후테크 기업의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을 지원한다. 혁신기업과 전·후방 기업을 공급망 단위로 묶어 지원하는 ‘기후테크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고위험·고성과형 과제에 도전하는 ‘혁신형 R&D 프로젝트’도 마련한다.

기후기술의 성과와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기후가치평가’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대하고, 기후테크 팁스(TIPS) 타운 신규 지정도 검토한다.

지역별 녹색융합 클러스터와 에너지 특화도시, 수소 특화 클러스터 등도 기후테크 혁신기업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미래환경산업투자펀드와 녹색융자, 기후테크 혁신펀드 등을 활용해 약 6000억원 규모의 기후테크 특화 금융 지원 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다.

창업 초기부터 성장기, 확대기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자금을 지원하고,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성장 정체기에 놓인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추진한다.

특히 유망 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화와 수출, R&D, 융자 등을 연계해 최대 5년간 1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기후테크 기업은 기술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초기 시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대책은 기술개발 자금뿐 아니라 실증 인프라와 투자, 판로 확보를 함께 지원해 이러한 사업화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규제 개선과 시장 창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정부는 기후테크 분야의 신기술 규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별도의 규제 특례를 신설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테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후테크산업육성법’ 제정도 추진한다. 공공 조달을 활용해 국내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 판로 개척 지원도 확대한다.

분야별 맞춤형 지원도 병행한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의 실증 인프라를 활용하고, 유망 분야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카본테크 분야에서는 R&D 공급망 참여를 유도하고 탄소포집 기술제품 인증제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한다. 에코테크 분야에서는 순환경제 관련 대규모 R&D와 신기술 규제 특례를 추진한다.

푸드테크 분야는 친환경 포장재 등 유망 기술개발과 지역 특화 연구지원센터·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한다. 지오테크 분야에서는 데이터 활용 중심의 R&D를 확대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기후테크는 탄소중립 대응을 넘어 새로운 시장과 투자, 일자리와 수출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임에도 성장 생태계는 아직 충분치 않다”라며 “유망 기후테크 기업이 시장에 안착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녹색전환을 실제 산업과 시장의 변화로 만들어낼 혁신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