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광장 지하상가 1년 가까이 공실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광장. 윤승현 기자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광장. 윤승현 기자

[헤럴드경제=윤승현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광장 지하도상가 일부 호실이 1년 가까이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 환승역과 대규모 업무시설을 끼고 있지만 12차례 연속 유찰되며 연간 임대료는 최초 공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마곡광장 지하도상가 1·2호에 대한 임대 입찰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첫 입찰 이후 12차례 유찰된 데 따른 13번째 입찰이다. 개찰은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이번 입찰에 나온 상가 1호는 임대면적 73.30㎡, 연간 예정 임대료 2012만8466원이다. 2호는 84.54㎡, 2321만7183원에 나왔다. 최초 공고 당시 가격인 3957만1702원, 4750만970원에서 각각 약 49%, 51%씩 낮아졌다. 부가가치세와 관리비 등은 별도이며, 임대 기간은 계약 개시일로부터 5년이다.

지난 28일 오후 찾은 마곡광장은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 돋보였다.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바로 연결돼 있고, 지하 연결통로는 5호선 마곡역까지도 이어졌다. 광장 주변으로는 오스템임플란트, LG AI연구원 등 기업 업무시설과 대형 전시·컨벤션 시설인 코엑스 마곡이 맞닿아 있다.

뛰어난 입지적 장점도 유찰을 막진 못했다. 입찰을 관리하는 서울경제진흥원 마곡산업단지 운영팀 관계자는 “지금은 초기 공고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상반기에는 부담스럽게 보였을 수 있다”며 “22평, 24평이라는 크기에 아쉬움을 느끼거나, 지하라 유동 인구를 우려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광장 지하도상가 1·2호는 12차례 연속 유찰되며 아직 공실로 남아 있다. 윤승현 기자
마곡광장 지하도상가 1·2호는 12차례 연속 유찰되며 아직 공실로 남아 있다. 윤승현 기자

마곡광장 지하도상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해 5월 김춘곤 서울시의원은 마곡광장을 방문해 서울경제진흥원 및 입주기업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지하상가 공실과 휴게시설 부족 등을 지적했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공공임대 전환 방안과 편의시설 확충, 청년창업 및 인공지능(AI) 콘텐츠 도입 등이 논의됐다.

현재 마곡광장 지하도상가 1~14호 가운데 입찰 공고가 나온 1·2호와 9호는 비어 있는 상태다. 7·8·10호에는 식음료 점포가, 나머지는 도시형 스마트팜 및 서울시가 운영하는 체험시설(서울퓨처랩)로 활용되고 있다. 9호는 향후 러너 스테이션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반면 인근 지상 상권에선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곡나루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부터 주변 회사들이 거의 다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상가 공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13평 규모 상가 1층 월 임대료는 300만~500만원 수준이고, 목이 좋은 곳은 월 600만원까지도 형성돼 있다”며 “(마곡광장 상가의 현재 임대료가) 주변 시세 대비 비싼 편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마곡광장은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5호선까지 연결통로가 나 있다. 윤승현 기자
마곡광장은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5호선까지 연결통로가 나 있다. 윤승현 기자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번 입찰에서 임차인을 찾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에는 문의가 많이 들어와 아마 낙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찰이 지속되면 내년에는 감정평가액을 바탕으로 임대료가 다시 산정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마곡 상권 전반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상권은 결국 소비액과 이용객 수로 결정된다”며 “마곡은 기업 입주가 활발하고 코엑스 마곡 등 대형 복합개발이 이뤄져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도 탄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개별 상가의 입지나 임대료, 계약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순 있다”면서도 “마곡 자체는 대중교통 접근성·녹지 등도 갖추고 있는 만큼 상권이 잘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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