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홀튼, 내달 3일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화덕 베이글 등 신메뉴 도입…절반이 특화 메뉴

글로벌 시장에서 첫선…‘경영 2기’ 전략 가속화

다음 달 3일 개점하는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매장 전경. 정대한 기자
다음 달 3일 개점하는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매장 전경. 정대한 기자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가 펼쳐졌다. 호수 주변에는 나무 다리와 빨간 카누가 정박해 있다. 매장 안에는 캐빈 형태의 좌석과 나무 울타리가 곳곳에 놓였다. 마치 캐나다 산악 마을에 들어온 듯한 모습이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11월 3일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다. 29일 방문한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은 캐나다 로키산맥의 대표 관광지 밴프(Banff)의 자연경관과 마을을 재현하고 있었다. 몬트리올식 화덕 베이글과 퀘벡식 푸틴 등 캐나다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부는 원목 소재를 활용해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돌기둥과 나무 울타리로 구역을 나누고, 곳곳에 캐빈 형태의 좌석을 마련했다. 벽면에는 캐나다의 자연을 담은 영상이 재생되고, 벌레 소리 등 자연의 소리도 흘러나온다. 외관은 캐나다의 자연 경관을 재현했다. 사람들이 마을을 거닐고 커피와 식사를 즐기는 일상의 모습까지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팀홀튼을 운영하는 BKR의 안태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팀홀튼이 한국에서 어떤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모습을 청사진으로써 보여주는 곳”이라며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는 캐나다의 자연과 사람, 음식과 커뮤니티가 잘 어우러진 온기 넘치는 정서를 한국 고객의 일상과 취향에 맞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안태열 BKR CBO가 29일 서울 성수동의 ‘팀홀튼 밴프타운 성수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한 기자
안태열 BKR CBO가 29일 서울 성수동의 ‘팀홀튼 밴프타운 성수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한 기자

메뉴에서도 캐나다의 색채가 뚜렷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덕에서 직접 굽는 몬트리올식 베이글이다. 팀홀튼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전통 베이글을 선보이기 위해 매장에 별도의 화덕을 설치했다. 감자튀김에 치즈와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퀘벡의 대표 음식 ‘푸틴’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도시 나나이모에서 이름을 따온 디저트 ‘나나이모바’ 등도 만날 수 있다. 모두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메뉴다.

커피 선택지도 늘렸다. 브루잉 바에서는 다크 로스트, 메이플, 멕시칸 라이트, 콜롬비아 등 블랙커피 4종을 제공한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는 아메리카노와 달리 매장에서 분쇄한 원두에 물을 부어 추출하는 ‘브루잉 커피’다. 모든 블랙커피는 30분마다 새로 내려 제공한다.

성수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100여 종이다. 이 중 50종은 성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메뉴다. 기존 팀홀튼 매장에서도 ‘팀스 키친’을 통해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성수점에서는 브런치, 파스타 등 한 끼 식사에 해당하는 ‘풀 밀(Full Meal)’까지 확대했다.

매장은 팀홀튼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태다. 안 CBO는 “성수는 대한민국 트렌드의 집결지고,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권”이라며 “팀홀튼이 한국형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검증받을 수 있는 가장 냉정한 곳이 성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는 화덕에서 직접 굽는 몬트리올식 베이글을 선보인다. 정대한 기자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는 화덕에서 직접 굽는 몬트리올식 베이글을 선보인다. 정대한 기자

이어 “성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은 곳”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형으로 진화된 팀홀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피드백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팀홀튼이 올해 초 선언한 ‘경영 2기’ 전략을 집약한 매장이기도 하다. 경영 2기의 핵심은 메뉴 다양화와 신선함을 토대로 한 품질 강화다. 팀홀튼은 2023년 12월 서울 신논현역에 국내 첫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매장을 확대하면서 커피와 도넛 중심의 메뉴를 베이커리와 식사 메뉴로 넓히고, 매장 공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팀홀튼은 현재 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50개를 목표로 신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성수점도 좌석 수를 최대한 늘리기보다는 캐빈과 골목길 등을 여유롭게 배치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안 CBO는 “이러한 형태의 매장은 회전율도 적을 것이고, 체류 시간도 길어 사실 매출에는 불리한 구조”라면서도 “매출이나 수익보다는 현재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다 보니 팀홀튼이라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3일 개점하는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매장. 정대한 기자
다음 달 3일 개점하는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매장. 정대한 기자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선보이는 푸드 메뉴. 정대한 기자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선보이는 푸드 메뉴. 정대한 기자

kore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