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45.1조 3.4%↓

영업익 2.7조 5.5%↑

파업·중동 전쟁 여파

글로벌 판매 11.3% 감소

환율·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방어

연간 판매목표 416만→400만대

4분기 신차로 반등 추진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파업과 수요 둔화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환율과 하이브리드차(HEV) 효과로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를 0.8%포인트 낮추고, 투자계획도 1조8000억원 축소하며 경영 눈높이를 낮췄다.

현대차는 29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판매 물량 축소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노조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 차질과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면서 판매량이 27.2% 급감한 13만1468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량도 78만9242대로 8.0% 줄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에 국내 공장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까지 겹친 영향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동화 중심의 제품군 재편과 기존 내연기관 차종 축소 등의 영향으로 도매 판매량이 18.0% 감소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소매 수요가 1.3%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의 소매 판매량은 오히려 3.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6.6%를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현대차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판매 부진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데에는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자동차 부문 환율 효과는 영업이익을 약 1조2830억원 끌어올렸다. 반면 판매 물량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약 1조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가 절감 노력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4조6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 역시 12.3%에서 10.3%로 2.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은 82.3%에서 83.8%로 1.5%포인트 높아졌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도 수익성 방어의 한 축을 담당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HEV 판매량은 16만74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00대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HEV 판매 비중이 26.8%까지 올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을 합친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24만55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전체 판매량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은 26.7%로 2.4%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은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줄었다. 영업외손익이 지난해 3분기 7890억원에서 올해 229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 등이 반영됐다.

올해 누적 실적에서도 수익성 부담이 확인된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0조2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8조428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날 연간 경영목표도 수정했다. 올해 글로벌 도매 판매 목표를 연초 제시한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15만8300대 낮췄다. 국내 판매 목표는 70만대에서 66만4000대로, 해외 판매 목표는 345만8300대에서 333만6000대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낮췄다. 목표 범위의 상단과 하단을 모두 0.8%포인트씩 하향한 것이다. 현대차는 판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올해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은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줄였다. 당초 계획보다 약 10.1% 축소된 규모다. 현대차는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재검토해 투자계획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기존과 같은 1.0~2.0%를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등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가운데 디 올 뉴 아반떼와 디 올 뉴 투싼 등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의 본격적인 판매를 추진한다. 생산 물량을 회복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원가 구조 개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HEV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본격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회복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실적 둔화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3분기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전년과 동일한 주당 2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6569억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 지급 예정일은 12월 30일이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