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81.5조원으로 확대

민간 주거는 대출규제·지방 미분양에 위축

서울 시내의 한 주택 재건축 공사현장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서울 시내의 한 주택 재건축 공사현장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241조원 수준에 그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공과 비주거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민간 주거 수주는 감소하면서 건설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29일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2027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라진성 이지스자산운용 팀장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 221조1000억원보다 7.7% 증가한 238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3% 늘어난 241조2000억원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주 주체별로 보면 공공 수주는 올해 76조5000억원에서 내년 81조5000억원으로 6.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민간 수주는 161조5000억원에서 159조7000억원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종별로는 토목 수주가 63조1000억원에서 65조7000억원으로 4.0%, 건축 수주는 174조9000억원에서 175조5000억원으로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축 부문에서도 주거와 비주거의 흐름이 엇갈린다. 주거용 건축 수주는 올해 102조원에서 내년 99조9000억원으로 2.0% 줄어드는 반면 비주거용 건축은 73조원에서 75조7000억원으로 3.7%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건설수주는 상반기 반도체 설비투자와 공공발주 조기집행 등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는 공공주택 공급과 반도체·데이터센터 중심의 비주거 건축이 시장을 떠받치는 반면 대출 규제와 지방 미분양 영향으로 민간 주거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별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2만8000가구 가운데 84%가 지방에 집중돼 있어 분양시장의 지역별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 주거안정 정책에 따른 21만8000가구 규모의 공적 주택 시공 물량과 서울지역 대형 정비사업은 상대적으로 수주 가시성이 높은 분야로 꼽혔다.

내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은 28조9000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하지만 도로 예산은 16.0%, 철도는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과 연계한 산업단지 인프라, 전력망·에너지 전환 분야로 건설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건설 수주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해 체코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발주 지연 등으로 전년보다 36.9% 감소한 29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중동지역 가스·복구사업과 우회 인프라 발주가 재개되고 북미지역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보다 11.3% 늘어난 33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산업을 ‘반등’보다 ‘선별’의 해로 전망했다. 공사비가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상황에서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 위원은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인프라와 중동 복구·LNG·전력망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꼽으면서 사업별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고려한 선별 수주, 핵심 기자재 선확보, 물가·환율 연동조항 점검, 첨단 인프라 시공 역량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qu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