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기엔 순투자↑…급등기엔 회수 늘어

고물가 땐 ‘장기 금리’ 올라도 매수 대신 관망세

“재정 우려도 여전…투자 확대 제한될 수 있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8일(현지시간) 뉴욕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8일(현지시간) 뉴욕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평가손실 위험이 두드러지면서 고금리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기존 채권 보유자들은 손해를 보는 구조다.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은 29일 발표한 ‘미 금리상승·고금리 시기의 거주자 해외채권투자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5일 5.3%까지 올라 2002년 4월(5.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대체로 순회수 흐름을 보이던 거주자의 해외채권 투자는 7~8월 순투자로 돌아섰다. 순투자란 사들인 금액이 매도 또는 회수한 금액보다 많다는 의미다. 순회수는 그 반대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 미 국채금리가 오르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한 4개 기간을 ‘물가 모멘텀‘에 따라 ‘안정기’와 ‘확대기’로 나눠 분석했다. 물가 모멘텀이란 최근 3개월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평균값이다. 물가 오름세가 강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결과 물가 모멘텀이 안정된 시기에는 해외채권 투자가 늘고, 확대된 시기에는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기 확장 속 완만한 금리 인상이 이어진 2016년 7월~2018년 10월에는 미 10년물 금리가 152bp(1bp=0.01%포인트) 오르는 동안 거주자 해외채권 순투자가 월평균 26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물가 모멘텀이 둔화한 가운데 견조한 경기와 재정 우려로 고금리가 유지된 2023년 4월~2025년 12월에도 금리가 47bp 오르는 동안 월평균 11억8000만달러가 순투자됐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과 공격적 긴축으로 금리가 324bp 뛴 2020년 7월~2022년 10월에는 월평균 2000만달러가 순회수됐다. 에너지발(發) 물가 상승과 재정 우려로 고금리가 이어진 올해 2~8월 순투자도 월평균 2000만달러에 그쳤다.

한은의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물가 오름세가 강할수록 거주자 해외채권 순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은은 “올해 2분기 중 거주자 해외채권 투자 감소가 일정 부분 물가 모멘텀 확대에 기인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국채금리 수준과 물가의 상호작용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한은이 미 장기금리를 기대단기금리와 기간프리미엄으로 나눠 다시 분석한 결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을수록 기간프리미엄이 올라도 해외채권 순투자가 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단기금리에서는 이런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기대단기금리는 앞으로 단기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기간프리미엄은 채권을 오래 보유하며 금리 변동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투자자가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를 말한다.

기간프리미엄이 똑같이 오르더라도 물가가 안정적일 때는 더 큰 보상으로 받아들이지만, 물가가 불안할 때는 더 큰 불확실성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을수록 기간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위험보상 확대나 저가매수 유인보다 향후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손실 위험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낮거나 완화되면 장기금리 상승이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돼 투자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데다 재정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채권투자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게 인식될 수 있다”며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 유인을 높이더라도 물가 불확실성으로 투자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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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최근 3년간 금융교육을 받은 성인이 13.6%에 그친 가운데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주식 투자 지식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7636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