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터치스크린…M5 프로·맥스 칩 적용

국내 가격 479만원부터…내달 6일 정식 출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체험하고 있다.[REUTERS]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체험하고 있다.[REUTERS]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애플이 20년간 유지해 온 제품 설계 원칙을 깨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북을 공개했다. 그동안 맥 컴퓨터에 터치 기능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터치스크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맥북 프로 14인치·16인치 모델을 선보였다. 애플이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터치 기능의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센서를 디스플레이 표면에 별도로 부착하는 대신 패널 내부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할 때 발생하는 지연 시간을 최소화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선보이고 있다.[REUTERS]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선보이고 있다.[REUTERS]

화면 성능도 강화됐다. 최대 밝기는 2000니트, 명암비는 1000만대 1에 달한다. 아이폰에서 알림과 실시간 활동 현황 등을 보여주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줄여 휴대성도 높였다. 14인치 모델은 전작 대비 220g 가벼워진 1.38㎏, 16인치 모델은 320g 줄어든 1.82㎏이다. 화면 테두리를 얇게 만들면서 실제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14.2인치와 16.3인치로 확대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4시간이다.

애플의 최신 반도체인 M5 프로와 M5 맥스도 탑재했다. 인공지능(AI) 연산 및 그래픽 처리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천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의 대형언어모델(LLM)을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실행할 수도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의 ‘프로 앤드 텔(Pro and Tell)’ 행사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가 전시돼 있다.[AFP/게티이미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의 ‘프로 앤드 텔(Pro and Tell)’ 행사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가 전시돼 있다.[AFP/게티이미지]

신제품은 한국에서 오는 30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다음 달 6일 정식 출시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14인치 M5 프로 모델이 479만원, 16인치 M5 프로 모델이 559만원부터다. 미국에서는 각각 2899달러와 3399달러에 판매된다.

이번 제품 출시는 애플의 오랜 설계 철학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6년 첫 맥북을 출시한 이후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방식 대신 키보드와 마우스, 트랙패드 등을 통한 조작을 고수해왔다.

특히 존 터너스 애플 CEO는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던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맥 컴퓨터에 터치 기능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터너스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패드는 터치 조작에 최적화된 제품이지만, 맥은 마우스와 트랙패드 등을 활용하는 간접 입력 방식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를 변경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의 ‘프로 앤드 텔(Pro and Tell)’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새롭게 공개된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AFP/게티이미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의 ‘프로 앤드 텔(Pro and Tell)’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새롭게 공개된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AFP/게티이미지]

창업자 스티브 잡스 또한 지난 2010년 노트북 터치스크린에 대해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CEO였던 팀 쿡 또한 “토스터와 냉장고를 합쳐놓은 것만큼이나 어설플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애플은 달라진 입장을 드러냈다. 터너스 CEO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맞습니다. 우리는 맥에 처음으로 터치 기능을 도입합니다”라며 새로운 맥북을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기존 방침을 바꾼 배경에는 PC 시장의 침체와 제품 가격 전략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 세계적인 PC 출하량 감소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 등 악조건 속에서 맥북 프로의 판매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애플 경영진은 기술 발전과 소비자 수요를 터치스크린 도입 배경으로 설명했다. 존 터너스 애플 CEO는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터치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제품이 더 무거워지거나 두꺼워지지 않았다”며 OLED 디스플레이 도입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w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