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A 10’ 이용 기업 유출 가능성
고객사의 고객기업까지 연쇄피해 우려
더존비즈온 “법이 정한 절차따라 공지”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존비즈온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고객사 최대 11만곳이 개인 정보 유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인 스마트A 10을 이용 중인 기업은 11만곳을 넘는다. 회사는 해당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일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정한 상태다.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향후 피해 규모에 따라 파장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지난 18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및 침해사고 공지’를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다. 더존비즈온은 외부 공격자가 개발 서버를 공격해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속하고 데이터를 조회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ERP 시스템 ‘스마트A 10’ 일부 이용 기업이 보유·관리하는 개인 정보다. 구체적으로 성명, 주민등록번호(뒷 6자리 암호화), 계좌번호(암호화), 주소, 휴대폰 번호, 이메일 등이 포함됐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APO백업서비스 점검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APO백업서비스는 고객사의 업무 데이터를 별도 서버에 암호화해 보관하고, 필요할 때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스마트A 이용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존비즈온이 서비스 중인 스마트A 10을 이용 중인 기업 최대 11만곳이 해킹 사태 여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존비즈온이 “현재까지 유출 등 고객사 및 정보 주체를 특정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유출 규모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스마트A 10은 중소기업, 세무회계 사무소 90% 이상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업 회계 업무에 최적화된 ERP이다.
더존비즈온은 “11만개 이상의 기업에서 더존 스마트A 10을 사용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기능과 프로세스로 대한민국 모든 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더존비즈온 해킹 사태 여파가 고객사로부터 고객사의 고객 기업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더존비즈온 해킹 사태를 ‘중대한 사고’로 판단한 것도 이런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예정에 없던 자료 배포를 통해 “지난 25일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침해사고 조사 심의위원회를 긴급 개최한 결과, 해당 침해 사고를 중대한 사고로 판단하고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이 개인정보 유출 당사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대신, 홈페이지 공지로 갈음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유형, 정부 주체에게 미치는 영향 및 유출 등 위험 정도를 고려해 유출 등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됐을 때, 모든 정보 주체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 등을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일찌감치 알려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더존비즈온은 고객사에 유출 가능성을 알리는 것과 관련해 “당사는 당사 시스템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직후, 신속한 내부 조사 절차를 거쳐 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신고 조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고 밝혔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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