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조기 종식 자신하며 군사작전 정당성 강조
호르무즈 해상봉쇄 성과 주장하며 휴전 조치 비판
백악관 보수 비판한 오바마 향해서도 공개 반격
중간선거 8일 앞두고 공화 텃밭 미시시피 유세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앞서 시행했던 휴전 조치를 “시간 낭비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재차 주장한 것이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미시시피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직 대통령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휴전 조치에 대해 “우리는 잠시 휴전했지만 나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일종의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 파기된 휴전 조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강력한 해상봉쇄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수개월 동안 이란 선박은 단 한 척도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휴전 기간에는 일부 선박의 통행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확보를 불과 2주 앞두고 있었다면서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중동과 유럽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등 미국 주요 도시까지 공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쟁이 진행 중인 현재 미국의 유가가 두 전임 대통령 재임 당시보다 오히려 낮다는 주장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백악관 리모델링 사업을 비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내가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상태가 끔찍했다”며 외벽의 석고가 떨어지고 창문 주변 장식물이 파손되는 등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축 중인 백악관 연회장에 대해서는 단순한 행사 공간이 아니라 대통령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연회장에는 두꺼운 방탄유리와 드론·미사일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철강 지붕이 설치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건물인 만큼 흠잡을 데 없는 상태여야 한다”며 “오바마 같은 사람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려 해도 그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는 중간선거를 불과 8일 앞두고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시피주까지 직접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미시시피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대선에서 평균 약 20%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민주당 소속 스콧 콜롬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신디 하이드-스미스 현 상원의원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화당으로서는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디가 잘하고 있지만 확실히 해둬야 한다.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이란 전쟁 장기화와 생활비 부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치러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식을 자신하면서도 휴전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대이란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전쟁 장기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