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브릭스캐피탈…거래 규모 약 700억원
고수익성 기업 품어 자원순환 분야 포트폴리오 확장
[헤럴드경제=안효정·박지영 기자] 글로벌 환경기업 베올리아산업개발코리아(베올리아)가 인조대리석 폐기물 재활용 기업 ‘알앤이’(R&E)를 매각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올리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브릭스캐피탈과 R&E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베올리아는 올해 초 BDA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R&E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뒤, 지난 7월 말 브릭스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협 선정 약 3개월 만에 본계약을 마쳤다.
지난 2019년 R&E 지분 60%를 인수하며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던 베올리아는 이후 잔여 지분 40%를 추가로 매입해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베올리아는 이번 딜을 통해 인수 약 7년 만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앞서 R&E는 예비입찰에서 3~5곳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해 경합을 벌인 바 있다. R&E가 인조대리석 폐기물 재활용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과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온 점이 감안됐다.
R&E는 원료 수거와 제품 판매 양쪽에서 매출을 올리는 독특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우선 인조대리석 제조 및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반입할 때 1차적으로 처리 수수료를 받는다. 이어 해당 폐기물을 고온 파쇄·열분해해 메타크릴산메틸(rMMA)과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로 재탄생시킨 뒤 판매해 2차 수익을 창출한다. 폐기물 처리업과 재활용 소재 제조업의 이점을 동시에 누리는 구조다.
생산 인프라로는 경남 창원 본사 공장을 비롯해 충북 옥산, 경남 함안 등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주요 제조사 및 가공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원료를 수거하고 있다. 인조대리석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R&E의 매출액은 2024년 135억원에서 2025년 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역시 2024년 34억5000만원에서 2025년 23억10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R&E를 품는 브릭스캐피탈은 2022년 설립된 신생 PEF 운용사다. LG에너지솔루션, 애플 등에서 배터리·전기차 산업 실무 및 투자 경험을 쌓은 김새한솔 대표와 골드만삭스 및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출신의 강훈구 대표가 함께 이끌고 있다. 브릭스캐피탈은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첨단 제조업과 지속가능 산업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북미 배터리 기술 기업인 사이온파워(Sion Power)와 미트라켐(Mitra Chem)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던 브릭스캐피탈은 이번 R&E 인수를 통해 기존 배터리·첨단소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 산업으로 투자 영역을 한층 확장하게 됐다. R&E를 발판 삼아 재생소재 분야 전반의 투자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an@heraldcorp.com
park.jiyeong@heraldcorp.com

